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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애호박찌개 이게 왜 유명해!?

디프_ 2021. 3. 9. 21:22
광주 애호박찌개 왜 자동 키워드에 있지?

오늘 소개할 음식은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아점으로 먹은 식사에 관한 글이다. 사실 원래 그날 포스팅할 것을 미리미리 정해두는 편인데 오늘은 정신이 없었는지 잊고 있었고 바탕화면에 놓여진 사진들 중 눈에 들어오는 하나를 골라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다. 당연히 어떤 제목을 달지도 생각을 안했었고 포털에 한번 검색을 해봤다. 근데 신기하게 자동 완성 단어가 저절로 뜨는 것이었다. 자동 완성 기능은 해당 키워드로 그만큼 사람들이 많은 검색을 했다는 것인데 나로서는 신기했다. 처음 가보는 지역이기도 하고 이 메뉴가 뭔가 굉장히 이색적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평소 돌아다니면서 파는 것을 보지 못하긴 했는데 이 지역에서 유명할 줄이야. 여기 역시 맛집은 아니고 그냥 동네에 있는 평점 좋은 가게여서 상대적으로 더 신기했다. 물론 확실히 맛있긴 맛있었고 또 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나름 주기적으로 여길 방문하게될 것 같은데 자주 찾을 예정이다.

 

문을 연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가 처음인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았고 주문을 했다. 처음에 그냥 볶음을 시킬까 고민했는데 1인은 아니고 2인 이상 주문해야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광주 애호박찌개 통돼지를 주문했다. 2인분으로 주문했고 가격은 14,000원. 아점 식사로 딱인 금액과 구성이긴 했다. 사장님께선 처음 오신 손님이면 그냥 통돼지찌개를 먹어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상하게 이날따라 이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근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물론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메뉴를 먹어보긴 할테지만.. 아무튼 이렇게 음식이 나왔고 밑반찬이 실하게 나왔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이곳에 이렇게 늦게나마 처음 오게 됐는데 딱 왜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지 한입 먹고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간을 좀 세게 해서 먹는 편인데 전체적으로 간이 좀 있었다. 그래서 원래도 맛있지만 더 맛있게 느껴지나 싶었다.

 

밑반찬을 하나하나씩 다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특히 계란후라이! 솔직히 별 것 없는데 이것도 그냥 내어주신 것이 아니라 소금을 뿌려주시고 반숙으로 만들어주셨다. 원래 밥과 나눠 먹어야 하는데 아침 공복 상태라 한입에 넣어서 먹었고 입안에서 반숙이 터지는데 너무 부드럽고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그런 맛이었다. 집에서 먹으면 이런 맛이 안 나는데.. 참 신기하다. 그렇게 밑반찬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데 메인 메뉴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빨리 먹고 싶었다. 이날은 처음이라 무슨 맛인지도 몰라 기대가 커서 빨리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배가 고파서 빨리 먹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식을 밖에서 먹는 것도 또 오랜만이라 나름 기대가 컸나보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맛있어서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했고!

 

광주 애호박찌개 안에 이렇게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두부도 들어가있다. 그냥 국물을 떠먹기도 하고 이렇게 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기도 했다. 이렇게 약간 비벼먹는 식으로 먹으라는 것인지 사장님께서도 처음에 밥 그릇을 크게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두부는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가게 내부에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소개 글이 있었는데, 통돼지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라면사리를 추가하라고 하셨다. 통돼지 볶음에는 두부사리를 추가하고 말이다. 근데 우리가 주문한 메뉴에 대한 팁은 따로 없었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온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것 반, 좀 아쉬운 것 반 이렇게 있었다. 다음엔 그래도 이 경험을 살려 다시 잘 먹어봐야지. 이런 스타일의 가게가 동네에 있다면 정말 주기적으로 밥집 먹는다는 마인드로 자주 방문했을 것 같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가게다.

 

여기 아쉬웠던 부분이 나온다. 일단 우리가 주문한 광주 애호박찌개 안에 라면을 넣는 것은 사장님께서 그닥 추천하지 않으셨다. 물론 그렇게 먹는 사람이 있긴 한데 국물이 쫄거나 그래서 잘 권유하지 않는 편이라고 하셨다. 그냥 찌개는 이보다 국물이 조금 넉넉한가보다. 근데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하셔서 우리도 도전해봤다. 일단 국물이 좀 쫄았기 때문에 미리 물을 넣고 끓이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센스있게 삶은 면을 주실 때 육수를 조금 같이 넣어주셨다. 우리가 물을 안 넣었어도 됐는데 덕분에 물이 엄청 많아졌다. 한강 라면이 되어버렸다. 근데 좀 끓이면 괜찮을까 싶어서 끓였는데 그러면 그동안 면이 불었다. 이래저래 아쉬운 상황이었고 처음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중간 면부터는 좀 괜찮게 먹을 수 있었다. 평소 뭔가를 먹을 때 생수를 넣어서 다시 끓이고 이런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면 음식 기본 간이 사라지니까! 이날 역시 내 평소 생각을 지지해주는 경험을 다시 하게 됐다.

 

좀 보글보글 끓인다고 나름 끓였는데 한번 불은 면은 다시 돌아오기 힘들었고 간 역시 좀 약해졌다. 그래서 결국 좀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근데 배가 부른 것도 한몫했다.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아점 식사였고 사실 이 메뉴가 왜 여기서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초록창에 좀 쳐봤는데 애호박 자체가 좀 유명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 지역에서만 좀 이렇게 흔하게 파는 것 같다. 서울에서 많은 김치찌개집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잘 못 봤던 것 같다. 아 그리고 고기 역시 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먹는 맛이 있었다. 살코기만 있으면 퍽퍽하거나 그럴 수 있는데 적당히 지방과 껍질을 유지하고 있어서 쫀득쫀득하게 입 안에서 식감을 살려주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맛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가면 또 먹어야지! 한번도 안 가본 지역을 자주 갈 일이 생기다니. 나이가 들수록 모든 것이 평범해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 안에 새로움들이 있었다. 유의미하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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