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겨울바다 옆에서 즐기는 안면도 펜션 야외 바베큐

디프_ 2021. 1. 17. 21:55
겨울바다 5분거리 안면도 펜션 소소에서 즐기는 야외 바베큐

오늘 소개할 곳은 정말 이제는 추억으로 남겨진, 꽤 오래 전에 다녀온 곳이다. 그리고 시기도 한 겨울은 아니었다. 대략 4~5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때만해도 물이 너무 차가워서 들어가지 못했다. 심지어 비까지 와가지고 더욱 더 추웠던 기억이 난다. 내부에 수영장이 별도로 있었는데 한 10분 놀았나.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숙소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두고 거기서 편하게 몸을 지졌던 기억이 난다. 한참 지났음에도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일단 숙소가 너무 만족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시기에 다시 가도 충분히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하고자 작성하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내가 추억을 되살리고 싶기도 하고!

 

근처 맛집이나 예쁜 카페는 없지만 시즌에 맞춰 갯벌체험 원 없이 즐길 수 있는 태안 안면도 소소펜션이 오늘 주인공이고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겨울바다 거리의 경우 숙소에서 한 5~10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걸음걸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근데 아무튼 굉장히 가깝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숙소 높이가 낮아 숙소에서 보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긴 한데 아무튼 먼 거리는 아니다. 나 역시 두세번 정도 왔다 갔다 했었는데 추웠던 것만 제외하면 뭐 다른 것들은 괜찮았다. 그리고 다녀온지 시기가 좀 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이런저런 규정들이나 외관들이 좀 바뀌었을 수 있다. 그것 참고해서 봐주시면 좋겠고, 가격은 좀 비쌌지만 아늑하고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는 곳이다.

 

눈 덮힌 요즘과는 다르게 푸릇푸릇해서 낯설긴 한데 뭐 색다른 재미가 있다. 현시점보단 과거나 미래가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 이게 무슨 말이지? 아무튼 사장님은 친절하고 잘 챙겨주시는 편이다. 사실 여기 예약하기 전에 다른 곳을 알아봤었는데 거기서 너무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아무래도 날이 추웠기 때문에 개인 수영장이 있는 곳의 경우 뜨거운 온수로 받을 때 추가 비용을 내는 곳이 많다. 나랑 친구의 경우 굳이 뜨거운 물로 받지 말고 차갑게 놀자가 하여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예약을 했고 이미 지불까지 완료를 했었다. 근데 며칠 뒤에 업체에서 전화가 오더니 예약 착오가 있었다며 취소해야할 것 같다고 말을 줬다. 사실상 이게 말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판단하기론 온수도 있고 아마 다른 돈이 더 되는 손님이 예약 요청을 줘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기가 그랬다. 하루 뒤에 연락온 것도 아니고 며칠 뒤에나 왔으니 말이다. 아무튼 시작부터 굉장히 기분이 나빠서 걱정이 많았는데 여긴 괜찮아 다행이었다.

 

나는 1층, 친구는 2층에 묵었다. 안면도 소소펜션 전체적으로 방이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원래 펜션하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들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넓은 느낌이 들어서 괜히 더 편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소음 걱정도 없고 말이다. 내가 묵은 곳은 page 5-1방인데 소개에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엔틱공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딱 들어가자마자 그런 느낌을 받았다. 현대식으로 되어있는 곳들보다 확실히 이색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조명도 은은한 편이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가구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방도 생각했던 것만큼 넓어서 또 좋았다. 너무 칭찬일색인가. 근데 개인 취향이 갈릴 수 있겠고 내 의견이니까! 근데 2층에 머무른 친구 역시 만족스럽다고 했다.

 

방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짐을 아무렇게나 둬도 움직이기 편했다. 부엌도 넓어 요리하기도 좋고. 다만 냉장고는 조금 작아서 아쉬웠다. 온도 조절이 강하게 되어 괜찮긴 했는데 조금 더 컸으면 어땠을까 싶다. 침대가 처음 봤을때 기둥이 너무 빈약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푹신푹신하고 잘 흔들리지도 않고 안정감 있었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잘 잘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격대가 좀 있는 곳이었는데 그만큼 위생도 깨끗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만족스러웠다. 원래 욕조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아까 말했듯이 몸이 너무 추웠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몸을 녹일 수 있어 좋았다. 뜨거운 물, 차가운 물 모두 콸콸 잘 나왔다. 그리고 오늘 메인인 겨울바다 모습이다. 숙소에서 걸어서 도착했고 오는 길에 이런저런 댕댕이들이 있어서 중간중간 힐링하며 신나게 걸어올 수 있었다.

 

요즘은 여행에 무조건 체험을 넣는 편이다. 서해바다에 간만큼 갯벌이 메인이었는데 잡고 싶었던 낙지는 못 잡았지만 조개는 실컷 잡을 수 있었다. 한번 잡기 시작하니 금방 또 잡아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아 그리고 아까 사진에서 봤뜻이 호미랑 양동이는 여기 펜션에서 빌릴 수 있다. 사냥에 필요한 소금은 바다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했다. 우리처럼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밤에 필요한 랜턴의 경우 군인 친구가 챙겨와서 새벽에도 환하게 다닐 수 있었다. 역시 이런 것은 조그만 것보다 큰게 좋다. 갯벌의 경우 간조 전후 2시간이 잡기 최적 상태라고 하니 참고하고 출발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대망의 시간이 돌아왔다. 사실 물놀이를 실컷 했기 때문에 딱 허기진 시간이었다. 원래 놀러오면 항상 배가 고프긴 하지만 이때는 더더욱 그랬다. 두명도 아니고 네명이서 놀았으니 말이다. 야외 바베큐 셋팅을 시작했고 사장님께 요청하여 숯불을 핀 뒤 바로 고기를 올렸다. 나도 원래 이렇게 먹으면 항상 태워 먹었었는데 이젠 좀 다녀봤다고 고기 굽는 요령을 터득했다. 예전에 비해 밑반찬들도 다양하게 준비했고 말이다. 이따 사진을 보면 찌개류도 나오는데 난 개인적으로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친구는 국밥을 좋아하기도 하고 차가운 몸을 녹이고 싶다고 아까부터 노래를 불러서 이렇게 사온 뒤에 준비할 수 있었다. 근데 한입 먹고 나서 나도 잘한 선택임을 깨달았다. 역시 자기 고집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의견도 듣고 서로 공유를 하면 확실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 문제지!

 

사진을 보면 친구가 고기를 다 구운 것 같지만 아니다. 중간에 바통 터치를 하였고 그동안은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아 그런 것이다. 그리고 여긴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별도 공간이 아니라 사장님께서 아예 별도 큰 공간을 내주셨다. 근데 아마 여기도 우리가 예약한 방 기준으로 쓸 수 있었던 곳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야외 바베큐 사진 보니까 또 엄청 놀러가고 싶네. 겨울바다 바로 옆에 위치해서 좋기도 했지만 사실 한 겨울에는 이렇게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것은 좀 불편한 사항들이 많다. 우선 금방 식으니까 빨리 먹어야 하고 맛있게 잘 구워지지도 않는다. 다만 이렇게 실내처럼 완벽히 바람이 차단된 공간에서 먹으면 따뜻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여기 더 좋았던 기억이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추운 상태에서 뜨겁게 샤워 싹하고 이렇게 따뜻하고 기분 좋게 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안면도를 갔었는데 눈이 온 상태에서 천막도 제대로 쳐지지 않아 롱패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벌벌 떨면서 후딱 해치웠던 기억이 난다. 원래 이런 곳에선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데 아마 그때 20분 만에 모든 것을 다 해치웠던 것 같다. 정신도 없었고 잘 먹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근데 여기 안면도 펜션 소소에서의 식사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신나게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밤을 보냈다. 근데 솔직히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난 많이 먹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은 재밌게 잘 즐겼다. 아 근데 갑자기 이 사진보니까 왜 이렇게 그때가 그리운지 모르겠다. 저땐 마스크도 없었고 놀 걱정만 했지 다른 걱정들은 안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제 과도기가 지났고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 같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러다 또 갑작스런 사고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슬슬 사라졌으면 좋겠다. 모두 다들 오랜 시간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이젠 진심으로 편해지고 싶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 위 조개들이 우리가 전날 잡은 것들이다. 다음날 라면에 같이 넣어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자는 동안 해감을 시켜놨다. 이따 라면 비쥬얼도 나올텐데 실제로 모래가 조금 씹혀서 아쉽긴 했지만 비쥬얼과 국물 맛은 정말 대박이었다. 

 

와 오래된 옛 이야기를 포스팅하니 실수가 많다. 우선 위 냄비에 끓여지고 있는 조개 사진이 전날 우리가 잡은 것이고 저 노란 박스에 담긴 것은 전날 우리에게 잡는 노하우를 알려주신 다른 사장님께서 잡은 모습이다. 낙지도 있다. 우린 보지도 못했는데.. 그래서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리고 빼놓은 이야기를 더 하자면, 안면도 펜션 내부에 수영장이 있다. 다른 곳들과 비교하면 조금 넓은 편이고 최대 6~8명까지는 나름 편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경우 네명이서 놀았는데 물도 깨끗하고 좋고 재밌게 놀았다. 겨울바다 바로 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바다 소금기 물보다 이런 물에서 놀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짧은 1박 2일이 끝이 났다. 시즌과 맞지 않은 포스팅이기도 하지만 정말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 장소를 추천드리고 싶다. 사람도 많이 없고 괜찮았다. 재밌게 잘 놀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