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달달한 커피와 매콤한 떡볶이 조합 은근 괜찮아요

디프_ 2020. 12. 17. 18:45

맛있게 잘 먹은 커피와 떡볶이 조합


여기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사실 점심을 먹었어야 했는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래도 뭔가 먹긴 먹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고민을 했다. 고민을 해봤는데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고 그냥 이 근처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먹기로 했다. 생각은 안 나다가도 딱 뭔가 볼 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날은 여기가 그랬다. 사실 원래 하루에 먹고 싶은 것 꼭 하나는 있는 편인데 이날 저녁 메뉴를 이미 정했기 때문에 그전에 그냥 간단히 간식거리 느낌으로다가 때울 것이 필요했다. 그렇게 발견하고 방문하게 된 곳이 여기 익선동 창화당이다. 처음 보는 곳이고 이날 처음 먹어봤다. 나름 그 지역에서 유명하니까 여기까지 왔겠지? 매번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보긴 한 것 같은데 또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하고 처음 먹어봤다.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은 그냥 판을 하나 들고 이 음식들이 놓여진 공간을 지나가면서 먹고 싶은 것을 하나씩 고르면 됐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떡볶이는 가장 마지막에 먹고 싶은 만큼 주문하면 됐다. 1인분에 6천원이니 알아서 주문하면 됐고 가격만큼 양이 적진 않았고 적당했다. 많진 않고! 사실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렇게 집게를 사용하고 심지어 문이 열린채로 남아있는 곳도 있어서 안 먹을까 싶었는데 그냥 다들 마스크를 하기도 하고 나도 바로 손 소독제를 이용할테니 그냥 후딱 먹고 일어나자는 생각으로 주문한 뒤에 자리에 앉았다. 대충 고를 것을 고르니 가격은 약 1만 6천원 정도가 나왔다. 이정도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튀김을 나름 이것저것 많이 골라서 괜찮았다. 아 근데 여기에 커피 값은 별도다. 음료는 따로 다른 매장에서 구매해서 가져와 같이 먹었다. 어차피 요즘은 테이블에서 식사가 불가하니!



마침 우리가 주문을 할 때에 떡이 다 떨어졌는지 새것을 넣어주셨다. 그래서 이렇게 뭔가 방금 만든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근데 우리는 기존껄 주신 것인지 새로운 것을 주신 것인지 모르겠다. 주문을 하고 튀김을 다시 한번 데워주신다. 분명히 앞에 내가 있긴 했는데 계산을 하고 튀김들 구경하느라 메인 메뉴를 어떻게 주시는지 보지 못했다. 아무튼 내가 주문한 음식을 받아왔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솔직히 비쥬얼은 만족스러웠다. 근데 맛의 경우 배가 고픈 상태도 아니고 막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메뉴도 아니었어서 그런지 그렇게 큰 기대가 가지 않았다. 그냥 딱 가볍게 먹기 좋은 느낌이랄까. 근데 반전이 있었다. 역시 익선동에서 유명한 곳이 많나보다. 솔직히 맛있었다. 기대를 안해서 그런 것인지 그냥 진짜 맛있었고 다음에 또 먹고 싶어졌다.



일단 주문 했을 당시에 소스 좀 많이 달라고 요청을 했다. 각종 튀김을 넉넉하게 찍어 먹고 싶었다. 다행히 주시긴 주셨는데 그릇이 넘쳐 흐를 수도 있어 적당히만 담아주셨다. 마지막에 살짝 부족하긴 했지만 거의 다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다 해치웠다. 그리고 커피는 폴바셋 커피다. 여기 스페니쉬라떼라고 연유가 들어간 커피가 있는데 굉장히 맛있다. 나의 경우 카페인이 몸에서 잘 안 받기 때문에 이제는 디카페인 종류만 주문하는 편인데 되는 곳이 많지 않다. 일단 개인 카페는 거의 안되고 스타벅스가 가장 잘 되어있고 여기 폴바셋의 경우도 한정된 매장에서만 디카페인을 판매하고 있다. 빨리 확장 좀 되었으면 좋겠다. 추가금액 500원이 붙지만 감안하고서라도 자주 마시고 싶은데 주변에 매장이 없다. 나처럼 카페인이 잘 안 받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다.



다시 떡볶이로 돌아와 맛을 말하자면, 일단 떡 자체가 크고 쫀득쫀득해서 좋았다. 식감이 살아있었다. 크기가 워낙 작으면 씹는 맛도 안나고 쫀득거리지도 않는데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그 찰짐과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소스가 맛있었다. 맵진 않고 매콤한 스타일이었는데 전혀 물리지 않게 끝까지 손이 가도록 만들어줬다. 달달하면 물려서 못 먹고 매우면 또 매운대로 못 먹는데 아주 맛있게 매콤하게 먹을 수 있었다. 위에 뿌려진 토핑의 경우 비쥬얼을 위해 올려진 것 같고 뭐 특별한 맛은 없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커피도 한입씩 마셔줬다. 사실 되게 생소한 조합인데 그냥 괜찮았다. 탄산음료 먹는다는 마인드로 거부감 없이 같이 먹다 보면 그 조합이 나름 좋다. 요즘은 탄산보다 오히려 식사할때 커피가 더 생각나던데.. 피자 먹을 때도 그렇고! 나만 그런가.



튀김의 경우 좀 다양하게 준비해봤다. 우선 창화당에서 만두는 꼭 먹어봐야할 것 같아 골라봤고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고추튀김이다. 원래 신사에 정말 맛있게 하는 가게가 있는데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못 가고 있다. 설마 없어진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오징어와 김말이도 골랐고 고구마도 하나 픽했다. 솔직히 더 고르면 더 고를 수 있었는데 참았다. 고르다보면 다 먹지도 못하는데 오바하게 된다. 그리고 이날의 경우 이건 애피타이저 느낌이고 이따 몇시간 뒤에 본 식사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먹어야 했다. 근데 실제로 이것도 많이 먹은 것이긴 하다. 결국 저녁 다 먹지도 못하고 포장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이 시간엔 충실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맛이 없으면 몰라도 맛있었으니까 괜찮다. 아 그리고 여기 전체적인 퀄리티가 다 괜찮다. 김말이도 못하는 곳을 가면 그 김 특유의 비린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올라오거나 질길 수 있는데 그런 향 전혀 없이 맛있었다. 식재료들 품질 자체가 다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정말 빠짐없이 슥삭슥삭 소스까지 다 긁어먹었다. 마무리 한입으로 소스도 듬뿍 찍었기 때문에 바닥은 붉은색이더라도 먹을 수 있을만큼 먹었다. 혓바닥으로 먹을 순 없으니! 커피도 다 먹은 뒤에 한 모금 쫙 마셔줬는데 정말 깔끔하고 좋았다. 만약 내가 커피를 원할 때마다 마실 수 있다면 살도 정말 쪘을 것이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달달한 것들을 마시기 때문에 다 설탕일테니.. 어떻게 보면 이렇게 매장이 한정적인 것이 다행일 수 있겠다. 그래도 이 조합은 정말 좋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솔직히 저녁 식사에 비해 더 가성비 있고 괜찮았다. 이날 저녁 메뉴의 경우 추후 포스팅할 것 같긴 한데 너무 배불러서 많이 못 먹었기 때문에 무슨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여기 다음에 또 와서 그때도 이 똑같은 조합으로 또 먹어봐야겠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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