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크리스피 화덕피자 촉촉한 빠네 캘리포니아키친 맛집 인정!

디프_ 2020. 7. 26. 11:53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맛있었던 캘리포니아키친 맛집 인정!


피자라는 음식 자체를 밖에서 별로 사 먹은 기억이 없다. 밖에서 사먹게 되더라도 파스타나 다른 음식들을 시키려고 하는데 그 조합에 맞춰 파는 가게가 있으면 주문해서 먹는 식으로 먹었지 단독으로 해당 메뉴를 먹기 위해 어떤 매장을 방문한 경험은 많이 없다. 먹는 경우에는 치킨처럼 집에서 갑자기 땡기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장해오면 조금 더 저렴한 프랜차이즈들에서 사와서 먹는 식이었다. 그만큼 주기적으로 먹는 음식이다보니 밖에서 사먹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밖에서든 집에서든 안 먹은지가 좀 된 것 같아 사먹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평소 자주 가던 곳에 매장이 있나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여기 캘리포니아 키친이라는 가게가 나왔다. 처음엔 그런 가게가 있나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지나다니면서 자주 봤던 곳이었다. 수십번을 지나쳤어도 한번도 안에 들어가 먹을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이날 이렇게 처음으로 가봤다.



들어오자마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고 피크 타임에도 별도 예약이 필요하진 않았다. 주말엔 모르겠지만 아무튼 평일엔 그랬다. 테이블 간격도 어느정도 있는 편이고 나름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리필이 가능한 콜라 음료 하나와 파스타 빠네 그리고 크리스피 화덕피자 하나를 주문했다. 자메이칸 저크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스위트 칠리소스와 닭가슴살, 베이컨, 파프리카, 쪽파 이렇게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주문하니 가격은 총 4만 3천원 정도가 나왔다. 별도 세트 구성이 없고 각기 따로 시켜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곳들과 비교해 가격은 조금 높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만큼 맛이 있으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근데 다른 곳들과 비교해 메뉴는 조금 늦게 나오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주문과 동시에 화덕에 들어가서 만들어져서 그런가?



먼저 캘리포니아 촉촉한 빠네가 나왔다. 이 메뉴 정말 오랜만에 먹는다. 어렸을 때 처음 먹고 완전 빠져가지고 한동안 이 메뉴만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땐 먹는 양도 적은 편이라 항상 먹기 전에는 빵까지 다 먹는다 해놓고선 막상 먹으면 면만 다 먹기도 벅차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오랜만에 먹는 이번엔 빵도 거의 나름 알차게 소스를 찍어서 다 먹었다. 확실히 먹는 양이 늘긴 늘었고 그만큼 맛있기도 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 메뉴를 설명하자면 올리브 포카치아 빵속에 새우, 브로콜리가 들어간 크림 파스타로 면만 있는 다른 메뉴들보다 포만감이 훨씬 큰 메뉴이기 때문에 평소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일반 크림 파스타와 솔직히 맛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워낙 소스 비중이 커서!



그렇게 한입 먹고 있는데 바로 캘리포니아키친 크리스피 화덕피자 메뉴가 나왔다. 솔직히 처음 비쥬얼을 보곤 조금 실망스러웠다. 솔직히 맛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 들어오기 전부터 없었고 실제 메뉴를 보고나서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선 내 기준으로 토핑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뭔가 비쥬얼이 신선하다거나 재료들이 그닥 구성이 아름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딱 봐도 맛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바로 먹지 않고 다시 먹고 있던 파스타에 집중 좀 하다가 하나를 들어올렸다. 근데 한입 먹자마자 정말 띠용 해버렸다. 너무 맛있었다.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일단 씬 피자 스타일이기 때문에 얇아서 양이 많은 편은 아닌데 보는 것과 다르게 재료들끼리의 조화도 좋고 맛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 닭이 올라가 있어 조금 느끼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런 부분도 전혀 없고 오히려 상큼한 맛이 났으며 고소함까지 겸비되어 있고 그냥 너무 좋았다. 맛 표현을 잘 못할 수 있겠지만 이 한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기존 내 포스팅을 봐오셨던 분이라면 모든 음식에서 내가 소스를 사용하여 먹는 것을 아실 것이다. 피자 역시 마찬가지로 핫소스라든가 갈릭디핑소스가 있으면 꼭 같이 먹는 편인데 여기는 그런 것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피자 그 자체로 즐겨도 충분했고 마지막까지 아무런 소스 요청을 하지 않았다. 진짜 맛집 인정이다.



촉촉한 빠네 역시 중간 중간 새우와 브로콜리를 곁들여 먹으니 지루하지 않았다. 면만 먹으면 심심하다거나 느끼할 수 있는데 빵도 소스에 찍어먹고 재네도 곁들여 먹으니 입이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해야하나. 근데 나도 예전엔 딱 단일 메뉴만 집중하곤 했는데 살이 찌면서 이것저것 곁들여 먹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도 마르거나 체형을 유지하는 친구들을 보면 섞어 먹지 않고 딱 하나만 먹는다. 먹는 양이나 습관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사소한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살찌는 사람들도 메뉴를 배가 부를 때까지 딱 하나만 먹으면 그래도 다이어트에 좀 도움되지 않을까? 하나를 먹어도 이것저것 조합을 생각하여 완벽하게 먹으려 하다 보니 더 먹고 더 이것저것 다양하게 과도하게 섭취되는 것 같다. 근거 없는 그냥 내 생각이다. 내가 살찌게 된 이후 변화를 찾아보니 이게 가장 큰 것 같아서! 물론 디저트를 좋아하게 된 것도 있고 그것도 엄밀히 따지면 식후 조합까지 생각한 것이니까.. 아무튼 이 자메이칸 저크 치킨 비쥬얼은 정말 심심해 보이고 별 것 없을 것 같아도 한입 먹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이다. 근 몇년간 피자 먹고 그냥 다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처럼 신선한 맛을 준 곳은 여기 크리스피 화덕피자 캘리포니아키친이 처음이었다.



피클은 처음부터 내어주지 않으셨다. 별도 요청을 해야 받을 수 있었고 다른 테이블들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피클 같은 것 먹다가 한두개씩 집어 먹으면 좋다. 마치 초밥 먹을 때 락교처럼 말이다. 요즘은 생강에 꽂혀있긴 하지만! 아무튼 먹으면서 나름 다양한 시도 먹어봤다. 앞서 소스가 별도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눈 앞에 빠네 소스가 있었기 때문에 갈릭디핑 느낌처럼 한번 피자를 찍어 먹어봤다. 그래도 맛집 포스팅하는 사람인데 뭔가 이런 비쥬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한입 먹어봤는데 먹자마자 딱 느꼈다. 역시 그냥 처음 나오는대로 먹는 것이 최고구나! 그만큼 재료들끼리의 합이 좋았고 그냥 심심한 맛이 아니고 맛있는 맛이다. 베이컨을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맛있었으니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맛있어 하겠구나 싶었다. 여기 매번 지나다니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날의 경험 덕분에 앞으로 종종 심심치 않게 많이 들리게 될 것 같다.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피자 맛집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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