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쉑쉑버거 밀크쉐이크와 함께 감자튀김까지 즐겨요

디프_ 2020. 6. 24. 21:25

케첩보다 맛있는 감자튀김과 밀크쉐이크 조합 쉑쉑버거


이미 너무나도 자주 말해서 글을 쓰는 나조차도 지겨울 정도지만 치킨을 먹을 때도 무조건 양념소스와 소금이 있어야 하고 햄버거 같은 것을 먹을 때도 케첩을 무조건 더 받을 정도로 소스를 좋아한다. 한때 양념치킨 소스통을 별도로 구매했었고 갈릭 마요네즈도 사고 칠리소스는 항상 구비해두고 뭐 그랬었다. 근데 마요네즈는 살을 생각하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맛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감자튀김이나 이런 것을 먹을 때 소금, 후추 조합 혹은 케찹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근데 이런 내가 가끔은 다른 것과 함께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밀크쉐이크다. 한국에서는 아마 익숙하지 않은 조합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2~3년 전부터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국내에 입점하고 조금 익숙해진 정도? 나도 미국에 가서 직접 먹어본 경험은 없다. 여행 다닐 때 종종 접하긴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고 그나마 한국에서 처음 제대로 즐긴 것 같은데 이 조합 이상한 매력이 있다. 분명히 상상만으론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튀긴 것과 마실 것 등으로 안 맞는 느낌이 드는데 정말 묘하게 끌린다. 그리고 뒤돌아서면 언젠가 분명히 생각난다. 이번에 내가 그랬고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게 됐다.



쉑쉑버거 매장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웨이팅 시간으로 많은 이슈가 됐었다. 강남에 처음 입점했었나 그랬을텐데 대기 시간은 1시간이 기본이고 뭐 아침부터 줄서서 먹는다고 한참 뉴스도 나왔었다. 그것을 보고 좀 인기가 시들면 가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시간이 꽤 흘렀던 기억이 난다. 강남에도 여러 지점이 생겼고 이렇게 오늘 내가 방문한 영등포에도 매장이 생겼다. 매장이 새로 생겨난만큼 상대적으로 인원이 분산되었고 대기 시간도 감소하였다. 그리고 한국식 서비스에 익숙해져서인지 괜히 이것저것 속도감도 더 붙은 느낌이다. 근데 여전히 어딜가나 사람은 많더라. 아 인천공항 제 2터미널점에도 입점되어 있어 거기서도 먹은 기억이 있구나. 아무튼 주변을 찾아보면 나름 쉽게 갈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을 보시고 괜찮다 느끼신 분들은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솔직히 가성비를 고려하면 안 맞긴 한데 그만큼 특색있는 맛을 선사해주는 몇 안되는 가게다.



메뉴판을 보면 처음엔 은근 주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설명이 있긴 한데 우리가 흔히 방문하는 다른 가게들처럼 세트 메뉴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감자튀김이랑 밀크쉐이크 포함 음료들을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외국 프랜차이즈들은 종종 이렇게 운영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오랜만에 오니 뭘 먹을지 생각나지 않았고 고민하다가 그냥 애플우드칩으로 훈연한 짭짤한 베이컨, 매콤한 체리 페퍼, 비프패티와 쉑소스가 토핑된 치즈 버거인 스모크쉑 하나를 주문했다. 다른 메뉴들과 다르게 이것에 꽂힌 이유는 '매콤한 체리 페퍼' 설명 하나 때문이었다. 매운맛이 아니라 적당한 매콤함을 즐기고 싶었다. 빼놓을 수 없는 나머지 메뉴들도 주문하였다. 이렇게 주문하니 가격은 총 2만 8천원 정도가 나왔다. 약 3만원 꼴인데 솔직히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가성비를 고려할 순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 그만큼 맛있다는 말 아닐까?



이제부터는 쉑쉑버거 실제 사진들을 감상해주시면 되겠다. 먹는 방법은 솔직히 따로 없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지. 아 근데 다른 점 중 하나는 이전에 크라이치즈버거 가게 포스팅을 할때도 그랬지만 따로 소스를 담아올 수 있는 통이 있다. 아마 우리가 흔히 방문하는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이런 곳들에는 없는 서비스인데 케찹이나 소금, 후추 등을 내 마음대로 셀프로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여기가 요즘 이슈에 대비하여 생긴 것인지 원래 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별도 손을 닦을 수 있는 기기가 설치되어있었다. 자동으로 비누도 나오고 물도 나오고 신기했다. 그렇게 주문한 메뉴도 나오고 손도 닦고 이제 정말 먹기만 하면 됐다. 아 그리고 여기 워낙 사람이 많아 자리를 잡는데 애를 썼다. 테이블도 워낙 간격이 좁게 붙어있고 솔직히 불편했다. 공간 활용도가 손님보단 매장 위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의 경우 감자튀김을 먹을 때 소금, 후추가 준비되어 있다면 꼭 활용하는 편이다. 적절하게 더 짭쪼름하고 느낌 좋고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근데 이날은 밀크쉐이크라는 비밀병기가 있었으니 반만 뿌리고 나머지 반은 온전히 지켜줬다. 여기에 괜히 소금을 같이 담궜다간 먹을 때는 몰라도 나중에 음료만 마실 때 이상한 짠맛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만은 패스했다. 그렇게 먹어봤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너무나도 맛있는 맛이었다. 최근에 수제버거집을 방문했는데 쉐이크에 한번 실패를 겪은 뒤라 그런지 그 맛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신선함이 느껴지고 온도 또한 딱 좋았다. 목 넘김도 너무 끈적하지도 걸리지도 부드럽지도 않게 적절했다. 별도 쉐이크만 마시기도 하고 이렇게 찍어먹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너무 서브 메뉴들 이야기만 했나? 쉑쉑버거 메인 스모크쉑 후기도 마저 적어야겠다. 너무 오랜만에 먹어 예전에 어떤 것들을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먹어본 느낌으로 글을 작성하자면 솔직히 맛있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맛있었다. 그 맛있다는 표현 중 하나가 베이컨 식감 때문이었다. 베이컨을 내가 구우면 이게 잘 튀겨져 나온다기보단 탄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근데 뭔가 바삭하게 적당히 딱 좋더라. 탄 것도 아니고 바삭한데 그 안은 살짝 촉촉해서 딱 씹기 좋은 상태랄까. 이렇게 얇은 두께의 고기에 이 조절이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가능했다. 그리고 알맞게 녹아있는 치즈의 경우 솔직히 어느 곳에선 치즈가 녹지 않은체 그대로 나오는 곳도 있다. 여긴 비싼만큼 그러면 안되겠지만 정말 그렇게 나오는 가게들도 있다. 근데 여긴 알맞게 잘 녹아져 나왔고 먹기에 불편함도 없었다. 비쥬얼적으로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데 식감부터 맛까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빵 부분을 번이라고 하나? 저 부분도 나름 특색이 있었는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이전 다른 곳들보다 조금 푹신푹신하고 촉촉하다고 말해야하나. 좀 쫀득쫀득 거리는 식감이 있었다. 괜찮았다. 휴 당분간 잊고 살았었는데 앞으로 다시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자리 넓게 잘 되어있는 매장 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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