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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예쁘게 구매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 꽃시장

디프_ 2020. 4. 27. 20:54

조화 구경 실컷 할 수 있었던 고속터미널 꽃시장


맨날 먹는 것만 올리다가 오랜만에 여행 혹은 그냥 서울 구경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실 원래 먹거리를 올리려고 했는데 포스팅을 굉장히 짧게 끝내야할 것 같아 언제든지 마무리가 가능한, 사진 위주의 포스팅을 고르다가 얘가 선정됐다. 오늘은 오랜만에 공을 찬다. 거의 1년만에 차는 것 같은데..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고 팀에 문제가 생겨서 안 차게 됐다. 그렇다고 내 실력에 어디 용병으로 참여하여 공을 찰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연습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냥 방치했다. 오늘 차러 갔다와서 또 얼마나 좌절을 하고 올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뭐 그냥 운동겸 가야지.



오늘 소개할 장소는 고속터미널 꽃시장이라는 곳이다. 지하철 역에서 연결된 통로로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마 3층이었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처음에 바로 찾아가는게 쉽지 않긴 한데 나름 표지판들이 있어서 굳이 핸드폰을 쳐다보지 않아도 갈 수 있다. 아마 여기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 양재 쪽에도 이런 곳이 있는 것 같은데 거기도 다음에 가봐야지. 여기 고터는 온다 온다하고 이번에 처음 다녀왔다. 존재 유무를 안 시기가 거의 몇년은 지났는데 이제서야 오게 됐다. 비행기타고 멀리는 잘 다니면서 이렇게 30분이면 뚝딱 오는 거리를 몇년동안 오지 않다니. 오히려 30분 밖에 안 걸려서 더 안 왔던 것 같기도 하고.



아 늦게 온 이유가 있다. 바로 오픈 타임! 난 여기 새벽시장만 있는 줄 알았다. 처음에 누가 그렇게 알려준 것 같은데.. 꽃을 사려면 새벽에 가야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매번 미뤘던 것 같다. 굳이 아침에 여기까지 찾아올 열정은 없었다. 근데 이번에 알아보니 생화는 오전 타임에만 판매하는 것이 맞는데 조화 파트는 이렇게 오후 늦게 와도 되는 것이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였나. 아무튼 나도 점심 먹고 여유롭게 출발하여 이렇게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줄 알았으면 진작 와봤을텐데.. 고터는 사실 정말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다. 9호선 급행이 뚫려있어서 강남을 건너가기도 편하고 그냥 어딜 가든 집갈때 여길 주로 이용한다. 이렇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이제서야 방문하게 된 것이 살짝 억울했다.



조화 말고도 이것저것 구경할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들이 많았다. 뭐 용기부터해서 이런 빵 모양 것들까지. 그냥 뭔가를 꼭 구매하려고 오는 목적이 아니고 단순 구경만 하러 와도 충분히 괜찮은 곳이었다. 사실 오기 전까진 그냥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좋더라. 그냥 걸을 때마다 향도 너무 좋고 정말 꽃밭에 들어와있는 기분이랄까. 좀 과장을 더해 어느 포인트에선 동화속 세상 안에 들어온 기분. 눈에 보이는 주변이 전부 푸릇푸릇 화사화사 했다. 기분 좋더라. 사실 꽃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것이 있었다. 물론 나처럼 단순 구경을 온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고 자영업자 사장님들 같은 분들 많이 보였다. 대량으로 수첩을 통해 물건 구매를 하고 사진을 찍어 전화로 서로 이야기도 주고 받고. 나름 삶의 치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기도 이런데 양재는 어떠려나? 거기가 더 큰 것 같던데.. 고속터미널 꽃시장의 경우 다음엔 생화를 보러 와봐야겠다. 딱 중간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생화 한쪽은 조화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 같은데 생화 쪽은 칸막이가 쳐져있고 다 문을 닫았더라. 오전에 오면 이쪽이 그렇겠지? 그래도 곳곳에서 그 향기는 흘러나왔다. 개네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생겨났다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자리는 항상 지키고 있을테니 말이다. 근데 여기 정말 다들 미적인 감각이 좋으셔서인지 단순 집 인테리어 아이디어 얻으러 와도 좋을 것 같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고 구성을 정말 잘 해놓으셨더라. 아직 내 집 마련이 끝난 것도 아닌데 막 이것저것 사고 싶어서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딱히 꾸밀 공간도 없어 사면 그냥 바로 창고로 직행이니 참았다.



마지막은 바다를 상징하는 듯한 공간으로 마무리 해본다. 여기 관광객들에겐 덜 알려진 것 같은데 일본에 알려지면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는데 나만 몰랐나? 사실 예전이면 몰라도 앞으로 그럴 일이 거의 없을 것 같긴 한데 외국인 친구를 한국에서 만나게 되면 여길 데려오고 싶다. 뭐 요즘은 다들 연락도 안하지만 말이다. 근데 이런 시장에 와서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 있다. 얘네가 유독 예뻐보이는 이유는 뭉쳐있기 때문이다. 이 뭉쳐서 알록달록하게 있는 모습에 현혹되어 단순 하나 혹은 몇개만 구입해서 집에 가져다두면 분명히 그 기분이 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주변 색깔을 고려해 최대한 같이 어울려 파묻힐 수 있는 것들을 구매해야 한다. 구매해본 적은 없지만 그냥 그럴 것 같다. 


오늘 포스팅의 핵심은 '오랜만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신났다.'가 끝이다. 안 가보신 분들 있으면 여기 꼭 가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그냥 구경해도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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