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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 양념치킨 간장 반반 세트로 배부르게 한입!

디프_ 2020. 3. 31. 21:33

확실히 처갓집 양념치킨 매력이 있어 


일주일 중 일요일 하루는 온전히 나에게만 쓰는 시간이다. 사실 나에게만 쓰는 시간이라고 하여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고 우선 게으름이 최고치를 찍는다. 늦잠도 자고 아침 먹고 다시 자기도 하고 그냥 정말 하고 싶은대로 산다. Tv를 보고 싶으면 그냥 누워서 보고 책 읽고 싶으면 읽고 핸드폰만 보고 싶으면 스마트폰 보다 또 잠이 들고.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주일 7일 중 6일에 체력 소모를 한다면 이 마지막 하루는 정말 그냥 사는대로 산달까. 이런 하루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놀러간 경우엔 예외가 되겠지만!


아무튼 그런 일요일마다 뭔가 의식처럼 하는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 사실 그냥 외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끼니때가 맞지 않아 저녁에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저녁에 뭔가 시켜먹어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긴다. 솔직히 돈을 아끼면 좋은 것이지만 뭔가 이때는 써야한다는 느낌이 확실하달까. 일주일의 마무리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무의식의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이날의 주인공을 이렇게 포스팅해본다. 시켜먹는 것은 뻔하다. 여기서 가끔 예외적인 것만 바뀌지 80%는 동일하다.



그래도 브랜드는 바뀐다. 이날은 정말 오랜만에 처갓집 양념치킨 간장 반반 세트를 주문했다. 여기서 한마리를 나눠 세트 주문이 가능한지 몰랐는데 배달 어플을 뒤지다보니 있더라. 그래서 이거구나 하면서 바로 주문했다. 사실 하나를 다 먹기엔 물리고 뭔가 맛을 다양하게 이것저것 먹고 싶었다. 그리고 평소라면 후라이드가 기본으로 들어갔겠지만 이날은 뭔가 소스가 가득하고 자극적인 맛이 당겼다. 평소라면 교촌 레드콤보를 먹었겠지만 이날은 또 다른 브랜드가 먹고 싶었다지.


그래서 오랜만에 여기 브랜드를 찾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가격은 1만 9천원으로 배달비 포함하여 딱 2만원을 지불했다. 근데 리뷰를 작성하면 치즈볼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하여 나름 이득이라 생각하면서 주문할 수 있었다. 원래 배달비 무료가 가끔 보이는 쿠팡이츠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얘네가 이젠 편법을 쓰더라. 가격 자체를 위로 올리고 배달비 무료라고 표시했다. 실제로 배달비를 받는 여기 배민보다 천원 더 비쌌다. 이번에 배신감 확실하게 들었다. 거긴 나에게 신용을 잃었다.



기본 구성은 위와 같다. 사진으론 양이 적당히 되어보이지만 닭다리 하나씩 사라지니 금새 바닥이 드러났다. 근데 원래 두마리가 아니라 한마리를 반반씩 따로 나눠주신 것이니 이정도면 요즘 시세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리고 한마리를 혼자 다 못 먹기 때문에 양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점마다 다른 것인지 여기 브랜드가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펩시가 제공되었다. 탄산음료 매니아로서 코카콜라를 메인으로 가져가고 있지만 가끔 펩시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히 코카콜라보다 덜 자극적인데 그 특유의 맛이 당길 때가 있다. 이날이 좀 그런 편이라 약간 반갑게 느껴졌는데 한캔을 다 비우고 나니 확실히 뭔가 아쉬웠다. 역시 콜라 사랑 어디 안간다. 아 그리고 치즈볼의 경우 기본적으로 두개가 들어있었다. 별도로 뭔가가 뿌려져 있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일회용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먼저 애피타이저 느낌으로다가 치즈볼을 먹어봤다. 여태까지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치즈볼은 단연 BHC다. 처음 거기꺼 맛보고 '와 이런 맛이 날수 있구나'했다. 그래서 한때 푹 빠진듯이 주기적으로 먹었다. 근데 그것도 확실히 한번에 막 3~4개씩 먹으면 물리더라. 1~2개가 약간 아쉽지만 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양이었다. 물론 내 기준에서! 사람마다 다르다. 먹방보면 막 10개씩 먹던데.. 안 물리나.


아무튼 여기껀 맛이 어떨지 궁금했고 이렇게 먹어봤다. 안의 내용물도 보고 싶어 반만 먼저 먹어봤는데 그냥 떡 느낌이었다.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 치즈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은 살아있었는데 맛은 밍밍하달까. 정말 뭔가 특색이라고 할 맛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리뷰 무료 제공을 해주는 것 같은데 맛 본 사람들 중에 다시 찾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비용을 지불하고 말이다!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정말 한입 베어물은 사진은 올릴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다. 안의 모습은 보고 싶지만 누가 먹은 모습을 보고 싶어할까. 만약 내가 정성스럽게 가위나 칼로 잘라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않았다. 열정이 부족했나. 사실 그럴 필요성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포스팅하기 전 사진을 업로드하는 이때만 좀 망설이지 나중엔 또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중간에 올려본다.


처갓집 양념치킨 명성은 또 말하지 않아도 아마 대부분이 알 것이라 생각한다. 포털 키워드 검색량을 보면 가히 압도적이다. 그냥 단순 제품명보다도 말이다. 나 역시 알고 있었는데 사실 내가 여기에 매니아적으로 빠진 것은 아니다. 이번에 이 메뉴를 먹어본 것이 한 일년 정도 되려나. 평소에 다른 것들 먹을만한 것이 워낙 많아 잘 안 찾게 된다. 그럼에도 이번에 찾은 이유는 평소와 다른 것을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냥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솔직히 주문하면서 '내 기억으론 그렇게 맛있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왜 다 맛있다 하지? 오랜만에 한번 다시 먹고 확인해봐야겠다.'라는 일종의 도전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가장 맛있는 부위인 다리부터 먹어봤는데 역시나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맛이 없다곤 말 못하겠다. 맛이 분명히 있다. 이렇게 양념도 잘 발라져있고 닭 자체가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니 말이다. 근데 왜 이렇게 막 대단하다는 느낌을 못 받겠지? 사실 처음 뿌링클을 먹었을땐 신세계라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도 거의 몇개월을 질릴 때까지 먹기도 했고. 근데 그 강렬함에 비하면 너무 부족했다.



그리고 여기 떡도 넣어주더라. 확실히 다 먹고 나서 배가 고플리는 없겠다. 떡까지 다 먹으면 포만감이 더 강해질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음 타자로 바로 간장을 공략했다. 반반 세트의 장점이 하나가 질려갈 때쯤 바로 다음 맛을 공략하면 된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TV보니까 나처럼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한마리씩 여러개 주문해서 먹곤 하던데 나중에 뭔가 단체로 닭 먹을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한번 먹어보고 싶다.


네이밍이 와락간장이던데 간장 소스를 와락 넣었다는 의미인가? 아무튼 맛이 궁금했다. 요즘 사실 간장 세계에 좀 빠져있다. 호식이 매운 간장치킨 너무 맛있더라. 이날도 사실 호식이꺼 주문하려다가 급 변경하였던 것이기 때문에 얘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했다. 먹어봤다. 아 근데 호식이 매운간장에 입맛이 길들여진 것일까. 자극도가 좀 아쉬웠다. 그냥 단맛을 먹는 기분이랄까. 매콤함이 부족했다. 사실 맵다는 표현은 없었는데 내가 혼자 그렇게 기대했다. 그래서 다음엔 이렇게 피망을 올려서 먹어봤다. 피망의 매운맛은 없지만 특유의 알싸함이 있기 때문에 조금 기대해봤는데 식감은 조금 살아나도 내가 원하는 맛은 나오지 않더라. 조금 아쉬웠다.


아 그리고 목 부위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예전에 어디서 들은 소식인데 목에는 기생충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세균들이 많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도 다른 연골까지 먹는 부위들처럼 깨끗하게 먹진 않고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로는 먹는 편인데 저게 사실인가? 기름에 튀기는데 살 수가 있나. 살이 많은 부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는 재미가 있는 부위라 그냥 버리긴 아쉬운데. 위와 관련해 아시는 정보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하나 남은 치즈볼을 마저 먹었다. 아까 기본 맛이 조금 심심했기 때문에 처갓집 양념치킨 소스에 찍어먹어봤다. 이러니 조금 낫다. 근데 원래 이렇게 먹으라고 생긴 소스는 아니니까 그냥 경험해보는 정도로 만족했다. 그리고 그다음 들고 있는 이 부위! 닭다리에 이어 닭 중에서 다음으로 맛있는 부위라고 하던데 어디 쪽이지? 난 모르겠다. 그냥 어디서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먹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먹어보니 확실히 뭔가 맛있더라. 부드럽기도 하고 뭔가 살도 괜찮은 것 같고. 그리고 모양 자체가 팽이처럼 돌려서 먹을 수 있어서 먹기도 편하다. 혹시 나처럼 모르셨던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따로 사진을 찍어 올려본다. 다음에 저 부위 한번 챙겨먹어보시면 확실히 맛이 다르겠다.


위 사진은 반쯤 먹었을 때 사진이다. 확실히 양이 덜 줄더라. 그리고 간장보다는 역시 대표 메뉴가 맛이 좋았다. 솔직히 처음엔 둘다 아쉬웠는데 결국 계속해서 손이 가는 쪽은 인기 메뉴더라.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스가 가득해서 좋다. 뒤집어봐도 아래까지 소스가 골고루 발려져있다. 떡도 굳어있는 것이 아니라 촉촉하게 나와 식감도 좋고. 처음 한입을 먹었을 때는 조금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배부르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이 메뉴를 다시 만나게 될때는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워낙 메뉴들이 많아서. 다음은 나의 치킨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교촌으로 다시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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