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갈매기살 마포 정대포 이게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있구나

디프_ 2020. 3. 9. 20:44

두번째 방문하는 마포 정대포 갈매기살 너무 부드럽다!


오늘은 먹자골목쪽에 위차한 한 가게를 소개해볼까 한다. 여긴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사실 처음 와보고 종종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다른 갈 곳들이 많다보니 이제서야 오게 됐다. 여길 처음 온 것이 작년 한 10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이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뭘 먹지 친구들과 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 두바퀴 돌았나. 근데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 두번동안 이 가게를 계속 지나쳤었는데 별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라. 해당 메뉴가 이때는 별로 안 땡겼다. 그러다가 건너편 다른 가게에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식사를 할 줄 알았다. 근데 딱 영업을 마감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쩔수없이 한명이라도 계속 가고 싶다고 주장했던 이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이때 친구와 나까지 총 세명이었는데 한명을 제외하곤 나포함 다른 친구는 들어오면서도 여길 별로 탐탁치 않아했다. 이 가게는 이날이 처음이었지만 그냥 해당 메뉴가 별로 먹고 싶지 않았나보다.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게 됐고 마포 정대포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다. 우리가 이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바로 앞에 tv가 있었고 들어오기전 입구 비쥬얼과 안 맞게 해당 축구 프로그램을 틀어주시더라. 아무튼 뭔가 스타트가 좋았고 그렇게 처음 갈매기살 메뉴를 먹어봤는데 와 너무 맛있었다. 예전에 여기 체인점이 굉장히 많이 생겼는데 그당시 친구들과 종종 많이 먹었다.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안 보이는 것 같지만. 근데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맛이었다.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싶었고 친구들과 나 모두 정말 허겁지겁 맛있게 해치웠다. 물론 남자들끼리 수영도 하고 운동을 하고 왔던터라 배가 너무 고파서 맛있었을 수도 있다. 근데 그 맛이 뭔가 기존 고정관념을 깨주는 맛이었고 다음에 무조건 와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이날 두번째 방문을 하게 됐다.


서론이 매우 길었다. 아무튼 자리에 앉자마자 갈매기살 2인분과 공기밥 하나, 열무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자 위처럼 셋팅을 해주셨다. 처음 왔던 날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외국인 손님들도 있고 사람들이 있었다. 확실히 여기 분위기는 좋단 말이지. 옛스러움 물씬이다. 괜히 소주마시면 어울릴 것 같은 장소랄까. 나는 술을 잘 못해 소주 마실 일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흥겹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나갈 때쯤 사장님께서 별로 케어를 못해드린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씀주셨다. 그래서 그땐 그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편하고 잘 먹고 나왔기 때문에! 근데 이번에 그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었다. 이 겉에 둘러진 계란말이에 이렇게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파를 넣어먹는 것이었구나. 처음에 그냥 가만히 있다가 서빙을 해주시면서 올려서 먹으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해봤다. 그리고 나중에 계란이 익어갈 때쯤 같이 먹어보니 완전 꿀맛이었다. 특히 김치보다는 저 파! 완전 식감도 좋고 감칠맛도 나고 별미더라.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리필하는 것은 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 별것 없는데 맛있는게 신기하단 말이지.


그리고 여기 고기 생고기다. 근데 요즘 날이 춥다보니 살얼음이 있어서 냉동이라 생각할 수 있다. 처음에 같이 온 친구가 이거 냉동이라고 하더라. 내가 먹어본 경험으로는 생인데 말이다. 추후 친구가 그냥 대충 보고 착각한 것이었고 내 기준 생은 맞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없다. 이렇게 뭉툭한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울수 있다니. 막 솜사탕처럼 사르륵 녹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질긴 부분이 전혀 없다.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로!



마포 정대포 갈매기살 굽기의 경우 처음 불판이 달아오르기 전까진 익는데 시간이 걸린다. 근데 이게 열을 한번 받고 나면 굉장히 빨리 익는다. 그래서 막 고기 굽다가 배가 찰리는 없다. 금방 금방 빨리 먹을 수 있으니. 근데 막 단체로 올 경우 한 사람만 고기를 구우면 남들 다 배부를 동안 자기는 전혀 못 먹을 수 있으니 서로 번갈아 가면서 굽도록 하자. 친구들이랑 처음 왔을 때 그랬다. 한 친구가 고기는 자기가 구워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였다. 나랑 다른 친구는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렇게 맛있게 먹다가 슬슬 배가 부르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긴 배가 고프다고 했다. 그래서 '아니 진짜 배고프다고?' 이렇게 물었다. 근데 그 고기굽던 친구가 하는 말이 자긴 굽느라 잘 못 먹었다고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고기를 굽지 않은 두 사람이 배부르다는 것을 보고 나름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추가 주문을 하고 내가 구워서 먹었던 것 같다. 이 말을 왜 하냐면 그만큼 익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이다. 괜히 술마시면서 열띤 토론을 하다가 다 탈 수 있으니 계속해서 신경을 기울여줘야 한다. 근데 얘도 자주 뒤집어도 되는건가. 먹으면서 궁금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1차전을 그렇게 달리고 있을 때쯤 슬슬 다 익어가는 듯한 계란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 모든 부분을 파라든가 김치를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계란 자체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 먼저 먹어봤다. 뭐든 오리지널을 먼저 맛봐야 한다. 음 나쁘지 않았다. 그냥 메인 메뉴와 곁들여 먹기에 딱 좋은 느낌이랄까. 그 다음 파가 올려진 부분을 먹어봤다. 와 근데 진짜 맛있더라. 앞서 말했듯이 특별한 부분이 전혀 없는데 정말 식감도 좋고 너무 맛있었다. 괜히 단맛도 나는 것 같고. 딱 한입 먹고 나서 좀 더 넓게 펼칠걸 그랬나라고 생각했다. 별미니 이 가게 가는 사람들은 꼭 잊지말고 계란이 다 익기 전에 넣도록 하자.


그리고 여기 나름 소스가 이것저것 나오는 편이다. 저 인절미 가루와 특제 간장 소스 같은 것과 쌈장이 나온다. 쌈장이 하나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이 간장 소스와 곁들여 먹는 것이 가게가 의도한 부분 같다. 저 고추도 좀 올라가 있고.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다 먹어봤는데 쌈장이 제일 입맛에 맞더라. 근데 이건 개취가 강하다. 그냥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저 간장소스가 좋다는 사람도 있겠다. 근데 난 쌈장이랑 먹을 때 뭔가 그 특유의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간도 맞는 것 같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하나씩 다 도전해보도록 하자.



갈매기살 마포 정대포 이차전에 돌입했다. 2인분임에도 둘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200g에 13,000원으로 비싼 것인지 저렴한 것인지는 해당 고기를 잘 몰라 모르겠다. 근데 아무튼 2인분만 주문해도 이렇게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나온다. 두번째에는 계란을 먹고 빈 공간에 마늘을 넣었다. 기름이 적당히 둘러진터라 별도 호일이 따로 필요없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고 마늘을 좀 먹을까 싶어 공간을 찾아보니 저기가 딱 생각나더라. 난 우연히 발견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저렇게 먹고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아까 처음 먹을 때보다 굽기 속도가 빨라졌고 조금 더 빨리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이상하게 열무국수가 안 나오더라. 이게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음식인가. 그래서 일하시는 분께 확인을 했고 처음엔 안 들어간 것 같다 말씀해주시다가 들어간게 맞다고 답변 주시더라. 1차전 끝나고 2차전 들어가는데 이게 아직도 준비중이라니. 진위여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렇게 기다렸고 이렇게 2차전 중반기쯤 열무국수를 접할 수 있었다.


역시 이런 메뉴는 이렇게 살얼음 동동이 있어야 제맛이지. 바로 면과 육수를 들이켰다. 이 맛이었다. 깔끔하게 속을 정돈해주는 느낌. 이미 콜라를 마시긴 했지만 그래도 이 살얼음 동동 육수와 탄산을 비교할 순 없겠다. 고기가 느끼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름기 있는 음식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말끔히 해결해줬다. 후식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그런 느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격은 2인 기준 3만 4천원이 나왔다. 저녁 식사 기준으로 나름 합리적인 금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맛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