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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슈 디저트 내가 또 이 맛을 알아버렸네?

디프_ 2020. 3. 8. 13:22

갑자기 빠져버린 티라미슈 디저트


사실 난 요즘 마카롱에 빠져있다. 요즘이 아니라 꽤 오래 됐구나. 나는 그냥 마카롱을 좋아한다. 사실 식사만해도 배가 굉장히 부르기 때문에 원래 후식이라든가 이런 개념이 없는 편이었는데 마카롱은 그냥 심심할 때나 뭔가 단 것이 당길 때 생각이 나고 먹고 싶더라. 근데 단점은 파는 가게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긴 했는데 길을 걷다가 쉽게 만나긴 힘들다. 사실 그냥 모습만 봤을 땐 전문성이 없어보여서 누구나 진입할 수 있겠다 싶은데 비쥬얼이 전부가 아닌가보더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고 비싼 이유도 재료비가 많이 든다고. 그냥 설탕으로 만드는 것이라 원가가 얼마 안 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직접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 말씀해 주셨다.


아무튼 그렇게 하나의 간식만 꽂혀있던 내가 새롭게 눈을 뜬 분야가 있다. 바로 그게 오늘 소개할 음식이다. 그리고 이날 방문했던 이 망원동 가게는 망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남동에 위치해 있다. 바로 입구 초입에 있고 원래는 지나갈 때마다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싶었는데 이날은 신기하게도 사람이 많이 없더라. 그래서 안에 들어와 한번 먹어봤다. 근데 곧이어 사람들이 바로바로 들어오더라.



가게 인테리어도 단순하긴 한데 이런저런 매력적인 포인트를 만들어 두셨다. 다만 요즘 생겨나는 곳들처럼 현대식은 아니고 적당히 오리엔탈하달까. 근데 이 표현이 맞으려나. 원래 이런 표현도 잘 쓸 줄 모르는데 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이 나네. 근데 메인 메뉴와 분위기는 굉장히 잘 어울렸다. 티라미슈 디저트 색깔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사진을 찍을 때 잘 나오더라. 이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절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고 싶달까. 아마 처음 여길 기획했을 때부터 의도했던 부분 같기도 하고. 재료 색깔과 똑같게!


앞서 말했지만 이 가게를 알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평소 지나다니다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하고 들어가볼까라고 생각도 안하다가 이날 '사람이 없네? 한번 가볼까?' 이러면서 안으로 들어왔던 날이다. 그렇다보니 무슨 메뉴가 인기인지, 뭐를 파는지 몰랐다. 그렇게 메뉴판을 봤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많더라. 음료수는 이따 맥주를 한잔하러 갈 계획이었기에 또 늦은 시간이라 커피를 마실 순 없어서 패스했다. 근데 저 생딸기라떼인가 비쥬얼도 귀여워서 먹고 싶었는데 저거 인기 많더라. 저거 마셔볼걸 그랬나. 근데 미리 결과를 스포하자면 여기 다음에 또 가게 될 것 같다. 맛있더라. 저건 다음에 먹어봐야지.



컵에 담긴 아이들이 굉장히 예쁘지 않나? 근데 이렇게 봤을 때만은 몰랐는데 누가 말해줬다. 실제로 케익 모양으로 조각으로 만드는 것보다 이렇게 컵에 담는 것이 만들기 훨씬 쉽다고. 나름 일리가 있었다. 층별로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나름 이것도 간편화, 효율화를 이룬 아이디어라면 아이디어겠다. 맛은 유지하면서 제조 과정은 쉽게, 비쥬얼은 남들과 다르게 말이다! 소비자도 만족하고 판매자도 만족하는 일석이조 느낌이다.


다시 돌아와, 아무튼 가짓수가 많아 처음엔 뭘 먹을지 고민했다. 여기도 대표 메뉴가 있겠지 싶었는데 기본 오리지널이 일단 최고겠지하며 오리지널 하나를 주문했고 나머진 딸기로 택했다. 가격은 각각 4900원, 5300원으로 저렴하다면 저렴한, 비싸다면 비싼 금액이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족한 것도 아니고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괜찮으니까! 마카롱 하나에 3천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 그 양에 비하면 충분히 많으니 심리적으로 괜찮게 느껴졌다. 그렇게 두개를 주문하고 약 1만원 정도 되는 금액을 지불하였다.



망원동 티라미슈 디저트 주문과 동시에 뭔가 따로 제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저 안에 시원한 온도로 보관되어있던 것을 바로 꺼내서 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거의 메뉴를 받을 수 있다. 음료의 경운 다르고 아무튼 얘네들은 그렇게 주신다. 비쥬얼 완전 굿이지 않나? 하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 이렇게 새로운 맛까지 알아버리다니. 얘는 거의 안 먹던 음식인데 얼마전에 한번 맛있는 곳에서 먹어본 뒤에 계속 생각나더라.


근데 먹을 때 조심히 먹어야 한다. 저 가루가 코에 들어가거나 목젖에 달라붙으면 저절로 기침이 나온다. 기침도 조심히 해야하는 것이 저 컵 위에 하면 다 날라간다. 그러니 나름 조심히 신경써서 먹어야겠다. 나 이날 한번 잘못 먹어서 기침 엄청했다. 그리고 옷에 묻었을 때 문지르면 안되고 손가락으로 꿀밤 때리듯이 통통 튀기면서 털어내는 느낌으로 없애야 한다. 문지르면 번지고 그렇게 하면 가루라 충분히 날라간다. 안 묻은 것처럼 된다. 여러번 묻혀봐서 잘 안다. 휴지로 문지르면 더 지우기 힘들더라.



오늘의 썸네일은 위 사진으로 확정이다.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 비쥬얼이다. 물론 입지가 바로 홍대라 아이들보단 99% 성인 방문이긴 했는데. 떠먹을 수 있는 숟가락이라든가 저 컵홀더라고 해야하나. 나름 온도를 유지해주기 위해 살짝 껴놓은 저기까지 디자인이 세세하게나마 들어가있다. 과한 표현보단 이런 은은한 것들이 좋다. 거부감도 안 들고. 나도 이런 것들을 표방하고 싶다. 대놓고 말하는 것보단 잔잔하게 말이다. 처음에 각인이 힘들겠지만 그렇게 잔잔하게 스며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대한민국 정서상 대놓고 드러내면 우선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니 말이다!


나도 뭔가 나만의 것을 내 마음대로 해보긴 해야할터인데. 평소와처럼 아이디어는 하나 준비된게 있다. 근데 평소와 다른 점 하나를 꼽자면 이건 일단 실천이라도 해봤다는 것? 한번 해봤다. 아직 기간을 길게 두고 준비중이긴 한데 워낙 뭐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많아서 아직 그때와 큰 변화를 이뤄내 진짜 뭔가 이번엔 해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돈 아니다. 더 분발해야지. 이젠 진짜 뭔가 나만의 것을 한번 시도해봐야한다. 그리고 이건 좀 가능성이 있고 현실적이라 자신도 조금 있다. 이번에도 '말만 하지 않기를'이라고 내 자신에게 부탁해본다.



티라미슈 디저트를 먹다가 찍은 모습이라 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근데 안의 모습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었다. 위에만 보면 컵이다보니 내부가 보이지 않아 궁금하신 분도 있을테니! 물론 먹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말이다. 후기를 말하자면 나에게 이날은 주문할때부터 메인은 딸기가 아니라 오리지널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먼저 오리지날을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딸기를 먹어봤는데 무슨 느낌인진 알겠으나 오리지널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이건 개인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겠다.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근데 내 기준으론 오리지널이 최고였다. 맛의 비교가 불가했다. 아마 내가 이 맛을 오늘 원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정말 부드럽고 너무 맛있더라. 


양도 이날 바로 밥을 먹고 왔을때라 좀 배가 불렀는데 그래서 그런지 적당했다. 물론 더 있었어도 충분히 다 먹었을 테지만 뭔가 딱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다음에 가면 마스카포네치즈와 에스프레소로 만든 정통 이태리식 오리지널만 먹을 생각이다. 모양은 딸기가 더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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