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경기

흥국생명 배구단 경기 인천 계양체육관 직관 다녀옴!

디프_ 2020. 2. 9. 14:23

인천 계양체육관 홈경기 흥국생명 배구단 경기 보고 왔어요


저번에 이어 두번째로 인천 계양체육관을 방문했다. 사실 중간에 장충을 한번 들린 적이 있다. 응원하고 싶은 팀 원정 경기로! 근데 와 거긴 정말 아니더라. 일단 예약 자체부터 원정팀은 고정 좌석이 없었다. 다만 자유석이 넓게 되어있어 평일이니까 괜찮겠지 싶어 방문했는데 와 사람이 정말 너무 많더라. 자유석이 자유석이 아닌 느낌. 다른 사람들은 몇시에 방문했는지 모르겠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달려와도 한 경기 시작 20~30분 전이었는데 이미 괜찮은 자리들은 다 차 있었다.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 아니라 어디 껴서 들어가기도 애매해서 맨 뒤에 서서 1세트만 지켜보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배도 고프고 뭔가 흥이 깨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다음엔 무조건 그냥 왔던 곳이나 다시 와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다시 오게 됐다.


여기가 정말 좋다. 아무래도 지역이 지역인지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여기의 배려인지 몰라도 원정팀 역시 고정 좌석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아 근데 이거 예매하는 법 은근 까다롭다. 시간 내에 열리긴 하는데 정말 1분만에 좋은 자리가 다 사라진다. 저번에 한번 해봤다고 이번에 잘할 자신이 있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근데 수많은 클릭질 끝에 마지막에 그나마 자리를 건질 수 있었고 겨우겨우 보러올 수 있었다. 다음에 이 경기 티켓 예매 관련해 포스팅할 생각이다. 쉬운데 은근 어렵단 말이지. 그 1분 1초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역시 퇴근하자마자 날라왔고 저번보다 조금 더 일찍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친구들이랑 같이 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들리지 않고 바로 나올 수 있었고 이렇게 친구들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기 직관을 보러왔다. 사진은 흥국생명 배구단 위주가 아니고 현대건설 위주다. 코트를 1세트마다 바꾼다곤 하나 아무래도 내가 원정팀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응원하는 팀이 다르긴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저번 방문과 이번 방문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손소독과 열감지, 마스크였다. 들어오기 전에 입구에 줄이 쫙 서있길래 '아 이제 시즌 막바지라 사람들이 몰리나보다' 이 생각을 했다. 저번에 왔을 땐 비슷한 시간에 왔는데 이런 지체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알고 보니 한 사람마다 열을 재고 마스크를 나눠주고 손 소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중들 사진을 보면 다 마스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직히 이런 것까지 생각 못했는데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아무래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요즘 극장도 텅텅 비어있다고 하던데 관계자 측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그렇게 준비물을 단디 챙겨받고 안으로 들어왔다. 한번 와봤다고 좌석 찾기는 쉬웠다. 바로 찾아 내 자리에 앉았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경기에 바로 돌입했다. 이번 역시 저녁은 패스하기로 했다. 경기를 후딱 보고 그냥 아예 동네를 가서 제대로 먹자고 했다. 친구들은 중간에 한번 담배 핀다고 나갔다 오긴 했는데 얘네 기준에선 정말 오래 참은 것이다. 원래 한시간이 멀다 하고 나갔다 오는 편이니.. 그만큼 여자배구 전개 속도는 빠른 편이다. 다만 좌석이 편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앉아있다 보면 경기 내용과는 상관없이 슬슬 언제 끝나려나 싶다. 좀 힘들긴 하다.


이번 흥국생명 배구단 vs 현대건설 경기 역시 명경기였다. 에이스 이재영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스코어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됐다. 처음 1,2 세트를 홈팀이 따갔다. 에이스 선수가 부재한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전략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고 원정팀인 현대건설 측에서 마음을 조금 느슨하게 잡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원래 이다영 선수를 추축으로 활기를 돋우고 팀끼리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날은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그런지 다들 조용했다. 그렇게 큰 점수 차이로 1,2 세트를 홈팀에게 내주게 됐다.



친구들과 '뭐야 벌써 집에 가야하나.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라는 말을 이때 주고 받았던 것 같다. 웜업존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서 몸을 푸는 선수들이 있는데 뭔가 짐을 챙기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다. 스코어가 박빙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10점 차이 막 이렇게 나다보니 나도 이날은 그냥 3:0으로 끝나나 싶었다. 근데 확실히 현대건설 저력이 있었다. 저번에도 마찬가지로 여기 인천 계양체육관 흥국생명 배구단 홈경기를 왔었는데 그때도 풀스코어로 끝났다. 홈팀 역시 잘하긴 했지만 그때 느낀 것은 팀워크 자체가 다르다 였다.


근데 이번은 반대였고 그렇게 그냥 친구들과 처음 온 직관이 약간은 허무하게 끝나나 싶었다. 근데 3세트를 따더니 연이어 4세트도 땄고 저번과 동일하게 풀세트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운이 좋은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약 2시간 정도 앉아있으면 슬슬 일어나고 싶은데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15점 내기 5세트를 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내가 응원하는 팀이 승을 가져왔다. 기분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조금 있었다. 리베로 선수가 부상을 당해 들 것에 실려나갔고 양팀 선수들 체력 빠진 것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저번과는 확실히 박진감이 떨어졌다. 슬슬 다들 지쳐가나보다.



경기 중 선수 부상은 정말 없어야겠다. 아무래도 스포츠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모든 것들에 집중력이 중요하겠지만 이런 구기 종목의 경우 옆 사람을 생각하기보단 공 자체에 내 움직임을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과 부딪힐 경우 방어할 준비가 없다. 물론 선수 플레이 특성에 따라 부상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다. 이날 한 선수가 부상을 당했는데 그에 따른 대처는 좀 아쉬웠다. 들것이 오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같은 팀 선수들이 부상 선수를 부축했다. 안전 요원들이 왔는데 별도 병원 관계자가 아니라 진행 요원들이 컨트롤하는 것 같았다. 좀 미숙해보였고 아쉬웠다. 부상은 빠른 대처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후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아직 듣지 못했다. 다만 VAR을 봤을 때 그렇게 심한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내 눈으로 본다고 뭘 아나 싶다.



이당시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오프닝은 장충이 화려하긴 하다. 뭔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레이저 쇼도 있고 선수들도 더 흥이 나있는 것 같고. 관람객들은 말할 것도 없다. 뭔가 축제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랄까. 그리고 서울에 있다보니, 지하철로 오기도 편해서 젊은층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기 인천 역시 저번 경기에는 3~50대가 메인이었는데 그래도 이번엔 시즌이 끝나간다고 젊은층이 보이긴 했다. 근데 장충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이번에 살펴보니 여기를 오려면 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는 것처럼 보였다. 한단계 뎁스가 더 늘어나는 것이니 상대적으로 귀찮을 수 있긴 했다. 아무래도 한번에 오는 것이 다 편할테니!


나의 경우 좌석 예매는 한 사람당 1만 1천원을 내고 했다. 이 비용은 고정인 것 같다. 저번에도 이렇게 한 것 같고 자유석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예약하기도 쉬우나 맨 뒤에서 보면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정석을 고집하는 편이다. 그리고 괜히 아무데나 앉아서 방황하고 싶지도 않고. 예매에 관한 정보는 추후 간략하게 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은 아무래도 이제 경쟁이 치열해 가지 못할 것 같고 다음 시즌에나 참석하게 될 것 같은데 그때 나도 까먹지 않고 바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으니 기록해둬야겠다!



직관의 또다른 재미는 아무래도 비디오 판독이다. TV를 통해 보면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문제의 장면만 노출되기 때문에 현장감이라든가 선수의 반응을 캐치할 수 없다. 근데 실제로 보면 저 장면보다는 선수들의 반응에 더 집중하게 된다. 뭔가 공감과 소통을 하는 느낌이랄까. 장면을 보고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환호와 억울함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뭔가 교감을 하는 것 같고 기분이 괜찮았다. 사람들이 경기를 직접 보러오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일희일비하며 울고 웃는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경기가 끝이났고 바로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동네로 이동했다.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한 친구가 짬뽕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맛있었던 24시간 집으로 향했다. 근데 여기도 이제 심야 영업은 하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국밥집으로 들어가 전골을 먹고 헤어졌다. 매점이 있긴 했는데 방문했었던 두번 모두 이용해본 적은 없다. 별도 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몇개월에 한번 오는데 괜히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 역시 모두 재밌다고 했고 다음에 또 오자고 말했다. 근데 예매는 내가 다 해야겠지. 세명분을 하니 확실히 조금 더 힘들긴 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다시 또 도전해봐야겠다. 이젠 아마 곧 플레이오프 시즌이라 힘들어서 못하겠고 다음에! 근데 배구도 플레이오프라고 표현하나. 잘 모르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