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포르투갈

Portugal Porto Attractions

디프_ 2018. 11. 27. 23:51

Portugal Porto Attractions

 

 

 

 

여행 포스팅을 할 때 일차적으로 사진을 보고 그때 나를 떠올리고 그다음은 그때그때 적어둔 메모장을 보고 내용을 상기하며 글을 적는다. 근데 가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내 감정 그대로 글을 적을 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근데 어떤 것을 보고 적는 것보다 그냥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적는 게 오히려 글이 더 잘 써진다. 물론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확실히 읽히는데 거부감이 없다. 내 마음대로 써서 그런가.. 그래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덜하다. 숙제를 하는 기분이 아니라 정말 내 기분을 정리한 기분이 든다. 물론 여태까지 그래오긴 했지만 앞으론 이렇게 포스팅하는 비중을 더 늘려볼까 한다. 가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문구가 나오기도 하니..

 

 

 

 

오늘의 주제는 Portugal Porto Attractions다. 사실 Portugal Porto까지만 적으려 했는데 너무 짧은 것 같아 Attractions를 붙여봤다.

 

 

포르투에는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 얘네들은 골목을 거닐다가 만난 아이들인데, 차 위에 있는 애는 사람이 오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가까이 갔는데 그냥 배를 보이고 그루밍을 하고 있느라 정신없었다. 아래 냥이들은 새끼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가까이 가면 경계를 했다. 근데 워낙 높은 곳에 있어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평화롭게 있는 고양이 가족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그렇게 낯선 공간에서 한적함을 즐기며 거닐다 포르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강가에 도착했다. 야경이 정말 예쁘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한국에선 달이 절대 안 나오는데 지금 보니 여기선 선명하게 달의 모습이 찍혔다. 카메라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공기의 차이인가..? 지금 포스팅을 하며 새삼 느낀다.

 

 

 

적절한 온도와 적당한 바람,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실 외국인이 아시아인을 볼 때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분을 못하듯이 우리도 서양인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근데 이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니 그 특징을 조금은 알겠다. 예전엔 0이었다면 지금은 이 사람이 어느 나라사람인지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65% 정도는 알 수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저기에 유유자적하게 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관광객인지, 아니면 여기에 사는 현지인인지 궁금했다. Portugal Porto에 사는 현지인이라면 매일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음에 부러웠다. 근데 반대로 진짜 현지인이라면 내가 서울이 하나도 안 신기한 것처럼 같은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에 감흥이 좀 식었다.

 

 

 

강아지를 만났다. 개인가..? 아무튼 자기 몸만한 나뭇가지를 하나 물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주인분은 바로 옆에 있었지만 핸드폰을 만지며 딱히 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난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얘를 쳐다보며 눈으로나마 같이 놀고 있었다. 귀여웠다. 이 당시 인스타그램에 얘 사진을 올리며 적었던 글은 '막대기 하나만 있어도 신날 수 있는 너가 부럽구나'였다. 추억을 상기해보면 유럽여행 내내 난 재밌었지만 혼자 다니는 게 심심했었나보다. 하긴 심심할 때도 많았다. 늦잠 자고 책 읽는 시간도 있었으니.. 아무튼 얘는 나뭇가지를 절대 뺏기지 않았다. 한번 잡으려고 하면 저 멀리 도망갔다.

 

 

 

다리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근데 이 주위에 5분은 넘게 있었던 것 같은데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하긴 이 늦은 시간에 누가 다리에 오겠어.. 저 옆에 벤치도 있어 쉬면 거기서 쉬었지 여기까지 올 리가 없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지나가려던 찰나에 어떤 남자 한 명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한국인이라고 촉이 왔다. 사진 하나 찍어줄 수 있냐고 부탁드렸고 역시나 한국인이 맞았다. 그렇게 잠시 걸으면서 같이 대화를 나눴다. 순례길을 다녀와 막 포르투에 도착했고 짐을 풀자마자 그냥 구경하러 나왔다고 한다. 순례길 자체를 이때 처음 들었어서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트레킹 느낌이면 몰라도 순례길이라 하니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솔직히 이제 고생하는 여행은 그만하고 싶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같이 대화를 나누며 걷다가 발견한 장소다. 나름 Attractions다. 누군가는 저 그림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단다. 난 전혀 몰랐고 그 의미까지 알고 싶진 않았다. 이 친구가 맥주를 한잔하자고 했지만 내일 오전부터 와이너리 투어를 가야 해서 그냥 그렇게 인사를 하고 숙소를 돌아왔다.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만나 한 30여분간 낯선 장소를 걸으며 대화를 나눴지만 뭔가 모르게 기분 좋았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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