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프랑스

프랑스 파리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유로라인 야간버스 이용했어요.

디프_ 2017. 10. 8. 18:29

프랑스 파리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유로라인 야간버스 이용했어요.

(Eurolines night bus France paris to Czech prague)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에서의 진짜 마지막 날. 아침 6시에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장형을 배웅해줬다. 원래 알고 있었어서 별 신경 안 쓰고 아침에 보내고 난 뒤에 좀 더 잠을 자려했는데 쉽게 잠이 들 수 없었다. 비행기야 항상 뭐 혼자 타서 괜찮았지만, 진짜 이젠 아는 사람 없이 혼자 남아서 그런건지 솔직히 약간 불안했다.

 

근데 숙소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괜찮아졌다. 어제와는 다르게 거리가 복잡하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장이 열렸나보다. 거리가 꽤 길어서 1시간 정도 구경했다. 어차피 야간버스 출발이 오후 6시여서 할 게 없었는데, 딱 좋았다.

 

 

갈리에니역

 

 

배가 안 고픔에도 할 것이 없어 맥도날드 햄버거도 먹고, 숙소 다과실에서 멍도 때리고 하다가 도저히 시간이 남아 그냥 미리 갈리에니역으로 왔다. 프랑스 파리의 모든 유로라인은 이 갈리에니역에서 출발한다.

 

표는 5시부터 발권이 가능했고 주변에 구경할만한 큰 몰이 있긴 했는데, 캐리어와 꽉 찬 백팩을 맡길 생각을 하니 더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갈리에니역 유로라인

 

 

대기실의 모습. 의자도 별로 없고 와이파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심심해서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보이스톡을 했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져온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웠다. 이번에도 이동 간에 버스를 꽤 많이 이용할 텐데, 심심할 때 읽을 책을 가져가야겠다.

 

 

유로라인 야간버스

 

 

보딩카드를 받고 한 시간을 더 기다린 뒤에야 유로라인 야간버스에 탈 수 있었다. 창문을 보면 와이파이도 되고 충전이 된다고 쓰여있는데 사실상 거의 안 되는 수준에 가까웠다.

 

출발하기 전, Eurolines night bus 이용 시 은근 짐 도난이 많다 해서 한국에서 자전거 자물쇠를 가져왔다. 그래서 캐리어를 실을 때 기둥에 잠가두려했는데 일하시는 분이 걱정하지 말라며 안 그래도 된다고 하셨다. 약간 찝찝하긴 했는데, 그냥 믿고 탔다. 다행히 별문제는 없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15시간 동안 지나칠 곳들이다. 독일의 몇몇 아는 곳들도 보인다. 그럼 나 독일도 간 것이 되는 건가.. 사실 멈췄을 때마다 잠깐잠깐 봤지 자느라 잘 보지 못했다.

 

 

유로라인 야간버스 좌석

 

 

유로라인 야간버스 좌석의 모습이다.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은 딱 그냥 보통이었다. 자리는 빈 곳 아무데나 앉는 것이었는데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좌석으로 택했다. 냄새를 포기하고 발을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이 워낙 적어서 별다른 고생을 하진 않았다.

 

 

유로라인 야간버스 화장실

 

 

화장실 내부는 깨끗했다. 다만 여느 곳이 그렇듯이 좁았다.

 

 

파리에서 프라하까지

야간버스 과자

 

 

그렇게 출발하고 챙겨온 목베개를 장착한 뒤 침도 흘려가며 잠들었을까. 눈을 뜨니 버스가 어느 공터에 멈춰있었다. 아마도 휴게소였던 것 같다. 25분 동안 시간을 줄테니 할 것들을 하라 했는데 출발 전 이미 간식들을 샀기 때문에 그냥 밖으로 나와 풍경을 바라보며 스트레칭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앞에 있는 건물을 다녀왔었다.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잠깐 내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버스 풍경

 

 

창밖도 바라보고 체코 프라하에서의 계획은 이 시간에 짜려고 하나도 준비 안 했기에 책을 꺼내 나름의 계획도 짜보았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사진 정리도 하고 잠도 잤다.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옆좌석에 사람이 없어 편하게 갔는데 마지막 5시간 정도였나 옆에 누군가가 앉았는데 이때부터 허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좀만 참자하며 도착했는데, 예상보다 1시간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15시간의 유로라인 야간버스 여행.

 

나도 출발하기 전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그냥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Night bus 경험은 좋긴 한데 9시간도 아니고 15시간은 나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당시 예약했을 때는 좀 일찍한 편이라 다른 것들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서 환불을 받고 다른 교통편을 결제하기엔 좀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그냥 탔다.

 

우선 예상했던 것보다 정말 탈만했다. 다만, 사람이 만석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또 이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버스만의 색다른 매력도 있었다. 일단 숙소비가 하루 굳게 되고 중간중간 같이 탄 사람들끼리 이쁜 구간을 나올 때 다 같이 창밖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군가 이 교통편을 고려할 때 9시간 정도의 거리면 몰라도 15시간은 비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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