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포기하면 정말 편한가?

디프_ 2022. 6. 22. 21:18

힘들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 위로 아닌 위로와 같은 말로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뭐 직접 자주 들어본 것은 아니고 그냥 그럴 때가 많은 것 같더라.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다. 아마 실제로 듣기도 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이겠지? 아무튼 갑자기 오늘 문득 궁금해졌다. 정말 힘들 때 포기하면 편할까? 일단 내가 시작한 고민이니까 내 성격을 바탕으로 답변을 해보자면 적어도 내 성격은 그러지 못할 것 같다.

 

한번 스토리를 그려보면 포기한 초기엔 뭔가 도망쳤다는 기분이 들어 꽤나 찝찝할 것 같다. 그러다 1~2주 정도가 지나면 이제 어차피 안 볼 사람 혹은 안 겪을 상황인거 신경도 안 쓰고 내 살 길을 찾기 시작할 것 같다. 그 살 길이 여행이든 다른 것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러다 잊고 뭔가 하며 살아갈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바뀐 상황은 크게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뭔가를 시작하며 살아가겠지. 애초에 아무것도 안하는 성격은 안 맞으니 말이다.

 

그럼 난 힘들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해야할까. 우선 나의 가장 만족도 높은 해결 방법은 현재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해결을 하고 관두는 것이다. 관두더라도 뭔가 무책임한 것보다 조금 더 힘이 들더라도 그 일을 해결하고 내가 당당하게 쉬는 것 말이다. 이럴 경우 나름 나의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뭔가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으로는 딱히 뭔가 기억나진 않는다. 그렇게 크게 고민할 일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건 해피엔딩인 것이고 마무리도 못 짓고 정말로 도망치는 포기를 선택해야 할 경우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부분 역시 딱히 기억나는 뭔가가 없는 것을 보면 경험을 안 해봤거나 덜 해본 것 같은데. 조만간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막막하고 불편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근데 내가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시간이 약이라고 뭐 시간이 흐른 뒤에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현재로서는 막막한 마음이 가장 크다. 그래서 답답하다.

 

이럴 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여행인데, 여행 갈 수 있는 시기가 당장은 아니고 시간이 좀 필요하니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겠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잠은 잘 잔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면이 부족해서 문제지. 이번 주에도 벌써 꽤나 타이트하다. 그래서 쉴 수 있을 때 푹 쉬어야 한다. 그래도 주말엔 여유가 좀 생길 것 같아 그때 시간을 잘 보내보려 한다.

 

그나마 오늘 포스팅 주제인 포기에 대해 긍정적인 것은 그 기간이 유효하고 짧다는 것이다.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말은 나오니까 말이다. 다만 그 결과에 대한 잔상은 그것보다 오래 가겠지. 오히려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그런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현재가 조금 더 힘들더라도 버텨 당당하게 결과를 내고 나오는 것이 속 편한 것이고. 개인적으로 돌아서면 잊는 사람, 고개를 뉘면 잠이 드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것 두 가지다.

 

그냥 별 내용 없이 주절주절 떠드는 포스팅이다. 정말 계속 먹는 것만 업로드해오다가 일상을 공유한다. 이것 역시 일상이라기보단 그냥 내 생각을 적는 것이지만. 먹는 것 자체가 이젠 내 일상이다. 어디 가서 뭘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렇다 보니 덩달아 먹는 것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먹방 보는 것까지 좋아하니 말이다.

 

다이어트와 먹방이 공존할 수 있는 분야인가? 애초에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뒤에 살이 쪘으니 그 관심이 사라져야 살이 다시 빠질 텐데 그 관심이 점점 늘어나니 아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공존한다기보단 하나가 삼켜지지 않을까 싶다. 나름 조절한다고 했는데 순간일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 복귀되더라. 그렇다고 하여 체중 관리까지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먹방 시청하는 습관은 잘 안 고쳐져서 하는 말이다. 하루 시청하는 유투버 영상들이 몇몇 빼고는 거의 다 먹방이다. 그걸 왜 보냐고 궁금해하신다면 나도 모르겠다고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때때로 보기 싫은데 그냥 키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아무튼 오늘의 잡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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