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한국식 덮밥 압구정 미연

디프_ 2022. 5. 28. 09:42
식감이 살아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던 판교 현대백화점 압구정 미연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하는 식사를 어느새부턴가 좋아하게 됐다. 예전에야 비싸기만 하고 양도 적고 그렇게 큰 매력을 못 느꼈는데 솔직히 요즘은 오히려 저렴하고 맛집들이 이렇게 팝업스토어 개념은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작게 작게 메인 메뉴만 판매하는 식으로 입점이 되어있으니, 그런 곳들을 별로 대기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달까? 막 분위기나 그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먹는 것만 중요한 사람으로서 오히려 더 효율적이었다. 물론 분위기를 신경 쓸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주로 먹는 것보다 어디 놀러 가서나 그런 것 같다. 식당에선 대게 식사만 마치고 후딱 나오는 편이다.

 

아무튼 이날은 판교 현대백화점을 방문했던 날이다. 첫번째 방문인지 두 번째 방문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일단 위치도 멀고 딱히 올 일도 없었다. 차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한번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또 막상 기회가 나지 않았다. 놀러 갈 땐 가느라 정신없고 돌아올 땐 피곤해서 굳이 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날을 잡고 왔다. 딱히 뭔갈 하기 위해 왔던 것은 아니고 그냥 와보고 싶어서 와봤다. 여유롭게! 일단 맛있는 것도 많을 것 같아서 먹을 걱정은 하지 않았고 오자마자 식사를 하기 위해 갈 만한 곳을 찾았다. 디저트로 즐길만한 크로플도 있고 또 식당도 나름 있었다. 아마 만석 닭강정도 팔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디저트 전 식사가 먼저였기 때문에 당기는 곳을 찾다가 여기 덮밥 스타일인 압구정미연을 오게 됐다.

 

많은 식당 중에 여길 택한 이유는, 그냥 한끼 정갈하게 먹기 좋을 것 같았다. 디저트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헤비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저렇게 밑반찬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식사 한 끼로 해결할 수 있는 느낌이니까! 아마 덮밥이 원래 그런 매력이 있지 않나? 그래도 뭔가 적당히 놀러 온 기분이 들게 비주얼도 괜찮고 좀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그런 가게 같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메뉴의 경우도 결정하기 어렵지 않도록 심플하게 되어있었고 이날 입맛에 당겼던 소금구이 항정살 덮밥 정식과 갈비소스 스테이크 덮밥 정식 하나를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다 고기를 주문하게 되었다. 배가 고팠긴 고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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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다 맛을 보기 시작했다. 솔직히 주문 전엔 소금구이 항정살에 기대가 컸다. 이상하게 항정살 매력에 빠져있는 요즘이다. 딱딱은 아니지만 탱글 탱글이라고 해야 하나. 저 부위에서 주는 식감에 빠져있다. 삼겹살이랑 목살이랑 다르게 뭔가 눈에 보이면 먹고 있달까. 아무래도 자주 안 접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저 부위만의 매력이 있다. 그래도 매번 구워만 먹었지 이렇게 덮밥처럼 먹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는데, 내 예상대로 딱 그 맛을 나에게 주었다. 그래서 맛있었다. 원래 일본에서 내어주는 덮밥은 섞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전체를 떠서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어떻게 먹는 게 맞는 방법인진 모르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처음엔 섞기 힘들어서 떠먹다가 나중엔 섞어서 먹고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일식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 한식 스타일의 매력이 살아있었다. 안에 무생채 같은 것이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흡사 비빔밥 느낌! 근데 이게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고 잘 어우러져 매력이 있었다.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이 느껴져 괜찮았다. 그리고 와사비가 별도로 나왔는데 중간에 물리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이렇게 와사비를 곁들일 수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 와사비를 함께 먹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그 매력이 있다. 나도 친구랑 여행을 갔다가 한번 이렇게 먹어보라고 해서 그때부터 알게 되었는데 집에도 생와사비를 사둔 뒤에 종종 고기랑 함께 먹고 있다. 적당히 조절해서 먹으면 아주 감칠맛을 살려주는 좋은 재료다.

이렇게 판교 현대백화점 압구정 미연에서 덮밥 식사를 마쳤다. 모든 것이 딱 좋았다. 정말 예상했던 그대로의 맛과 양, 비주얼이었다. 뭐 하나 실망스러운 것이 없었다. 다만 뭔가 엄청나게 특별하지도 않았다. 사실 근데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 이런 만족감을 준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긴 한데 아무튼 막 찾아서 간다 이런 느낌은 없겠다. 다만 그냥 소소하게 한 끼 만족도 높게 해결하기엔 아주 좋은 가게라 생각한다. 근데 검색해보니 지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름이 이래서 압구정이 원조인가 했는데 압구정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것 같다. 내가 검색을 잘못했나? 아무튼 다음에도 딱 뭔가 한끼 부담 없지만 또 그냥 지나치긴 싫을 때 오고 싶을 것 같다. 그러려면 내가 판교를 와야 하는데 또 언제 가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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