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7년째 한자리에서 사랑받고 있는 성수 미테이블 파스타

디프_ 2022. 5. 5. 20:34
큰 기대 없이 데이트 혹은 모임 하기 괜찮은 서울숲 근처 미테이블

 

성수는 잘 안 가는 지역 중 하나다.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거의 끝과 끝이라 잘 가지 않게 되더라.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여기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는 곳이기에 나름 가기 전엔 시간을 내고 가는 편이다. 그래도 일 년에 몇 번 안 가긴 하지만. 아무튼 이날은 일이 있어 이 근처를 가야 했고 나름 힐링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기에 그에 맞는 맛집도 가줘야 했다. 근데 이상하게 이 근처 분명히 맛있는 가게도 많고 듣기도 했는데 딱히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원래 여기 올 때마다 찾는 곳은 가게가 사라졌더라. 장사가 잘 되던 곳이었는데 왜 없애셨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양식 스타일을 즐기자 싶어 이렇게 찾아왔다.

7년째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시고 그 기간만큼 사랑을 받아온 성수 미테이블이라는 곳이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게으름을 펼치느라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솔직히 대기까지 있을 줄 몰랐는데 딱 오픈 시간에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다 들어가서 그런지 첫 번째 대기 손님이 되었다. 딱히 어디 갈만한 곳도 못 찾아뒀고 한 30분이면 자리가 나올 것 같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뭐 요즘은 날씨도 좋고 그동안 햇살을 즐기면 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그동안 그래서 사진도 찍고 햇살도 즐기고 뭐 그랬다. 그리고 딱 자리가 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번에 자리가 다 나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오래 기다리긴 했다.

 

일단 여긴 파스타가 메인인 곳이다. 근데 메뉴판에 나름 다양한 메뉴가 있다. 스테이크도 있고! 근데 솔직히 나에게 이 가게는 뭔가 스테이크를 먹기엔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소개받고 찾아온 것도 아니고 그냥 느껴지는 분위기가 파스타만 먹어도 충분할 느낌이었다. 그냥 내 이날 기분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많이 배가 고프지 않았던 첫끼라 그럴 수도 있겠고! 그래서 스테이크나 그런 것은 뭔가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을 것 같아 파스타만 주문하게 되었다. 근데 여기 식전 빵도 나오고 스프도 따로 주셔서 나름 신기한 부분이 있긴 했다. 일단 메인 메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뭔가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을 같이 보내줄 먹거리가 있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스프도 먹고 빵도 다 먹어갈 때쯤 메인 메뉴가 나왔다. 리조또 하나와 파스타 하나를 주문했다. 원래 대기하면서 인터넷에 안내된 메뉴판을 보고 고른 것이 있었는데 사라진 메뉴도 있더라. 그래서 그냥 매장 메뉴판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낫겠다. 일단 성수 미테이블, 비쥬얼을 보면 무난하다. 내가 이런저런 맛집을 많이 다녀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평범한 비쥬얼이다. 뭔가 메뉴판 스타일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이날 기분이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뭔가 특별함이 덜 느껴지긴 했다. 정답은 없다. 그냥 내 기분이 그랬다. 너무 안 찾아보고 와서 그런가? 원래 사람은 노력한 만큼 기대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별도 주문한 감자튀김까지 나오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아 스프랑 빵의 경우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 치즈버터 같은 것도 너무 고소해서 빵이랑 먹으면 진짜 조합이 괜찮았다. 미리 스포 하자면 오히려 메인 요리보다 그게 만족도가 높았달까. 서비스라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먼저 파스타부터 먹어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예상대로의 그 맛이었다. 평범했다. 일단 가격 자체가 여기 저렴한 편은 아니다. 7년째 한자리에서 장사를 하셨겠지만 금액의 경우 물가 흐름에 맞춰 올려 오셨을 텐데 그에 맞춰 그냥 요즘 가게 비교해 무난한 금액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고! 워낙 요즘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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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저렴한 곳들과 비교하면 여기 성수 미테이블이 섭섭하겠다. 맛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재료들만 보더라도 나름 통통하고 실하게 잘 들어가 있다. 그래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으니 정말 동네 몇 천 원 하는 가성비 파스타집이랑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진짜 맛있다고 유명한 곳들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리조또! 스테이크가 올라가 있어 포만감도 좋고 실제로 맛도 좋다. 일단 고기 자체가 맛있으니까. 근데 밥알 고슬고슬한 정도나 그 감칠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뭔가 계속해서 손이 가게 하는 그런 중독성은 없었다. 물론 다 먹긴 했지만. 그리고 파스타의 경우에도 면이 좀 소스와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건 개인적인 입맛이고 여기 간이 심심해서 내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한줄평을 하자면, 동네 가게와 비교하면 여기가 서운할 정도로 괜찮지만 그렇다고 나름 동네 숨은 맛집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내가 미식가도 아니고 그냥 맛집 포스팅하는 1인으로서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다. 맛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막 또 재방문할 정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 나의 경우 다음 이 지역을 오게 된다면 안 가봤던 곳을 가고 싶지 여길 또 오진 않겠다 싶다.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 요즘 대체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요식업도 힘든 부분이 있다 생각한다. 직장인 장사하는 지역이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여기 식전 빵과 스프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긴 하다. 빵이 특히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7년째 한자리에서 사랑받고 있는 성수 미테이블 파스타와 리조또를 열심히 먹고 밖으로 나왔다. 나름 다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앞서 예상 못했던 빵과 스프가 있어서 그런지 다 먹지 못하고 좀 남겼다. 별도 감자튀김을 주문하기도 했고! 그래도 점점 좀 식어가도 그 맛이 유지되고 솔직히 뭐하나 빠지는 부분들은 없었다. 그냥 내가 성수라는 지역까지 와서 기대가 커서 그랬겠다. 근데 여기 소개글처럼 정말 소개팅 장소라든가 간단한 모임 장소로 모이기엔 누구나 부담 없이 괜찮겠다 싶은 금액대와 분위기였다. 그래서 너무 큰 기대 없이 방문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가 요즘 너무 이색적인 것에 자극을 잘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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