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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오마카세 어때요?

디프_ 2022. 1. 28. 20:56
소규모 인원만 특별하게 당일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음식 내어주는 공덕 이요이요스시

오늘 소개해드리는 곳은 이미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다. 솔직히 오마카세 자체가 뭔가 한번 갔다가 만족하게 된 곳을 또 재방문하게 되고 그러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일단 가격이 좀 센 편이다. 아무래도 1~2시간 정도 거의 1:1식으로 쉐프님과 소통을 하면서 음식을 받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재료 자체의 퀄리티도 있겠고.

 

그래도 내가 가는 곳들은 그나마 가격이 착한 편에 속하는 그런 곳이다. 여기서 가격이 착하다는 것은 1인 식사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 시장에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 양이 많고 서비스도 만족스럽고 퀄리티도 괜찮다는 정도다.

여기 이요이요스시 역시 공덕 쪽에서 3호점까지 생겨난 곳으로 나름 인기가 있고 매니아 층이 형성된 곳이다. 사실 한 가게가 잘 되면 같은 상호명으로 좀 파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만큼 한번 여기 매력에 빠지면 단골손님이 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랄까?

 

원래 여기 말고 자주 가던 곳이 하나 더 있었다. 거기도 정말 다섯 번 이상 방문했던 것 같은데 그 지점 역시 결국엔 근처에 하나의 지점이 더 생겼다. 거기도 오랜만에 가봐야 하는데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서 또 다른 곳을 찾게 되고 그러더라. 아무튼 여긴 그나마 가격이 다른 곳들에 비해 괜찮은 편에 속하니 첫 시도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다.

오마카세 가게를 방문하려면 무조건 예약은 필수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전이든 오후든 상관없이 말이다. 일단 이 시스템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다. 재료를 항시 구비해둔 상태로 있는 것도 아니고 예약 상태에 따라 알맞게 조절해서 내어주시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어디든 인기가 많아 거의 풀 부킹이라 보시면 된다. 당일 방문 한정으로 말이다.

 

물론 중간에 펑크가 나서 당일 예약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전화까지 해보는 것은 괜찮을 수 있겠다. 근데 요즘은 선 예약금을 받고 있는 가게들도 많아서 대부분 펑크가 나진 않는 것 같다. 이날 역시 미리 예약금을 지불하고 이렇게 방문했던 것이다. 여기의 경우 한 8인~10인 정도가 한 쉐프님에 의해 동시 식사가 이루어진다. 그나마 내가 방문했던 가성비 가게들은 이런 식으로 운영하시는 것 같다. 금액이 더 높아지면 담당 인원이 더 줄어드는 정도도 있는 것 같고.

같이 사진을 보고 내려오시면서 글을 읽고 계신지 모르겠다.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가 너무 거창하게 들리셨을 수도 있겠다. 솔직히 내가 소비하는 것인데 뭐가 그러 느낌이 드냐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거창한 의미까진 아니고 그냥 어디 가서 그 1~2시간 동안 온전히 대접을 받고 지인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 정도의 의미다.

 

사실 여기 방문하면 뭐 상황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굉장히 조용한 편에 속한다. 아무래도 그 시간엔 그 손님들 뿐일 테니 소음이 나더라도 서로 어느 정도 적당히 눈치를 보고 그러기 때문에 막 왁자지껄하기 힘들겠다. 애초에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것을 어색해하실 수도 있는데 솔직히 음식도 먹고 술도 한잔 하다 보면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다들 몰입이 되곤 한다. 그게 또 다른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쉐프님께서 소규모 인원만 특별하게 직접 케어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개인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료 중에 못 먹는 재료가 있다거나, 아니면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날 것 대신 구워 먹는 것이 좋다거나 그런 사소한 차이들 말이다. 일반 식당 가면 이뤄질 수 없는 서비스들을 여기선 받을 수 있다.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 주는 대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걸 온전히 느낀 이유 중 하나가 초밥을 먹을 때 그나마 락교 정도만 먹었었는데 오마카세 가게에서 처음 내어주는 초절임 생강을 그냥 먹어봤다가 그 뒤로 매력에 빠져서 계속해서 먹고 있다. 이처럼 접해보지 못했던 것을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 뜨게 되는 그런 경험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주시는 대로 먹고 있다.

근데 뭐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듯 여기 역시 호불호가 있겠다. 나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것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시간들을 더 좋게 느끼는 편인데, 다른 사람의 경우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자기가 선호하지 않는 것들을 계속 먹으니 다시 오긴 힘들겠다 말한 경우도 있었다.

 

차라리 자기가 좋아하는 광어나 연어 그런 것들을 실컷 더 저렴하게 먹고 싶다고 말이다. 그 부분도 충분히 공감한다. 식사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나름 고급 재료들로 평소 먹지 못했던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고. 대충 다니다 보면 여기서 나오는 스타일이 비슷하긴 한데 나도 아직도 좀 어려운 것들이 종종 나오니 말이다. 그래서 예약을 하기 전에 같이 가시는 분과 충분히 이야기 나눠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최근엔 스시야 스타일의 오마카세 말고 다른 것에 눈을 떠보고자 한우 오마카세 가게들을 찾아봤고 한번 다녀오기까지 해 봤다. 근데 정말 이런 회나 고기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여기서 가격이 괜찮다는 기준은 디너 기준으로 5만 원 이상~10만 원 이하인데 그 이상의 금액으로 제공하는 곳들도 꽤 많다.

 

개인적으로 15만 원 이하까지는 가본 적이 있는데 그 이상은 가본 적이 없다. 근데 강남이나 뭐 이쪽은 1인당 30만 원 하는 곳들도 수두룩하다. 그래도 기본적인 베이스는 한우 라인이 더 비싼 것 같기도 하다. 스시 쪽은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상한선이 있는데 저쪽은 더 없는 느낌이랄까. 근데 둘 다 매력이 워낙 다르니까 메리트는 있겠다.

평소 먹지는 못하지만 이런 곳에 오면 그나마 맛있게 먹는 전복과 그 내장이 나왔다. 나에게 내장은 먹을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하던 존재였다. 일단 비린맛 하며 비주얼부터 저거 먹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근데 이런 공간에 와서 우연히 접하게 됐고 그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물론 아직도 일반적인 식당에 가면 굳이 안 먹는 편이긴 하다.

 

좀 공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괜히 맛있는 것 앞에서 미각을 잃어버릴까 봐 말이다. 근데 여기 오면 전복 자체가 너무 부드러워서 먹기도 편하고 내장에 잡내 하나 없고 오히려 더 본연의 풍미를 살려 고소하게 만들어주어 안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슥슥 잘 긁어먹는다. 이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들이 나에겐 서비스 가치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이거 아마 오징어일 텐데 이것 역시 평소 안 먹는 재료 중 하나다. 아직도 초밥집에 가면 정말 안 먹고 있다. 근데 이런 가게들에 오면 먹는다. 애초에 안 먹을 수도 없고 굳이 처음에 못 먹는 재료가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 편이다. 일단 먹을 때 맛은 괜찮으니 말이다. 평소 굳이 선호하지 않는 것이지.

 

저 위에 레몬 소금처럼 저렇게 뭔가 툭툭 갈아서 올려주신다. 유자였나? 보기엔 아무 맛도 안 날 것 같은데 저런 상큼한 디테일들이 풍미를 살려주고 맛을 좋게 해주는 것 같다. 나처럼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일단 여기 공덕 이요이요스시 포함 오마카세 가게들을 갔을 때에는 모든 고정관념을 없애고 처음 먹어본다는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는 것 같다. 기존 내가 알던 맛들과는 다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날도 대충 식사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요즘 영업시간 제한이 있어서 막판에 조금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근데 평균적으로 보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정한 시간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장소에 올 때는 최소 2시간 정도는 비워두고 오시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

 

근데 뭐 더 비싼 곳들은 식사 시간이 더 길어지려나? 언제 한번 특별한 날에 1인 30만 원 이런 곳들도 가보고 싶긴 한데 그 특별한 날이 언제 올지 모르겠다. 솔직히 내 재무구조에서 그 금액이면 그냥 이렇게 가성비 좋은 곳을 왔다가 남은 돈으로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즐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데 뭐 소비 기준은 다 다르니까 나의 경우는 저런 생각이 들겠다.

아 그리고 여기 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일단 나처럼 배가 고플 땐 일단 급하게 팍팍 먹어야 하는 사람의 경우 여기 스타일과 안 맞을 수가 있다. 일단 속도의 경우 셰프님께서 알아서 조절해주시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한 점씩만 받게 된다. 회전초밥집들도 그릇에 두 점씩 나오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여긴 무조건 한 점이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이게 배가 차긴 하나?' 의문이 들기도 하고 이래서 언제 먹지, 답답하다 이러시는 분들도 있겠다. 나 역시 그런 축에 속한다. 근데 먹다 보면 이게 확실히 배가 부르다. 내가 그런 곳만 더 선호해서 찾아오는 것도 있는데 아무튼 배를 부르게 만들어주긴 하니까 믿고 그냥 그 시간을 즐기면 되겠다. 이젠 나도 알다 보니까 저런 조급한 마음을 더 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또 한입 먹고 다음 내 음식이 나올 때까지 뭐하지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친구와 수다도 떨고 맥주 한잔하고 그러면 되겠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사진을 찍느라 그 시간 조절이 알맞게 되어 괜찮았다. 밀리는 부분 없이 딱딱 맞아떨어지게 말이다. 그래서 블로그나 다른 SNS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이런 시간이 고마울 수 있겠다.

 

딱히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에 쉐프님이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이시니까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종종 수다를 좋아하시는 쉐프님을 만나면 만담도 나누곤 하는데 개인적으론 조용한 것이 좋긴 좋더라. 워낙 집중력이 요구되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앵콜 서비스라고 표현하는 게 맞으려나. 아무튼 내가 여기서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재료를 하나 더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곳들이 있다. 내가 갔던 곳 중에서도 주시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었다. 근데 여기 이요이요스시 오마카세 가게는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신다.

 

이날 개인적으로 성게알이 올려진 우니가 너무 맛있었다. 사실 우니 자체도 다른 곳에 가면 절대 못 먹는다. 대충 못 먹는 스타일이 뭔지 이쯤에서 아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굴이나 골뱅이 뭐 이런 약간 날 것 같은 느낌의 그런 것을 잘 못 먹는다. 멍게나 이런 해산물 향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들 말이다. 우니 역시 나에게 그런 존재인데 이런 가게들 왔을 때만 먹고 있고 이날은 그 깊은 맛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추가 요청을 드렸었는데 그건 추가 비용이 붙는다고 하셔서 아마 참치였나 그걸로 대체했던 것 같다. 굳이 추가 요금까지 내가면서 먹을 정돈 아니었다. 아마 이쯤에서 배가 너무 차서 힘들었던 상태였으니 말이다. 근데 오로지 맛 때문에 먹으려고 했던 것이라 참을 수 있었다.

 

슬슬 마지막 단계에 와가고 있다. 사진의 경우 계속해서 올리던 것이 중복 사진이 아니고 그때그때의 사진들이다. 가짓수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근데 모든 지점이 이렇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여기가 그런 것이니 잘 참고해서 가야겠다. 아는 형의 경우 여긴 말고 나랑 갔던 곳을 기대하고 갔다가 다른 곳에 가니 양이 너무 적게 나와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리뷰 같은 것을 잘 살펴보고 가시면 좋겠다.

마지막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끝으로 이날의 식사를 마쳤다. 사실 생맥주 한잔하면서 식사를 즐기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이런 곳에 오면 주류 가격이 무시 못한다. 뭐 아예 사케 같은 것 한 병을 시켜서 그때그때 먹으면 가치가 있겠는데 생맥주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날은 참았다.

 

그리고 여기 꼭 하고 싶은 말은 저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다는 것이다. 진짜 따로 판매하시면 사가고 싶을 정도랄까. 수제로 직접 만드시는 것인데 너무 단 것도 아니고 담백하고 맛있더라. 어떻게 보면 저걸 또 먹고 싶어서 가고 싶을 수도 있겠다 싶다. 진짜 맛있으니 배가 불러도 꼭 드셔 보시길 바란다. 안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아무튼 이렇게 오랜만에 스시야 포스팅을 하게 됐는데 항상 사진만 봐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내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날을 슬슬 정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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