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핫플레이스에 입점되기 시작하는 더현대서울 폴트버거 먹어보다

디프_ 2022. 1. 6. 23:20
작아도 육즙 가득인 더현대서울 폴트버거 먹어봤어요

내가 아는 여의도는 홍대나 합정 뭐 상수 아니면 뭐 강남까지 보더라도 많이 달랐다. 젊은 층은 찾기 힘들었고 한 3040이 주를 이루는 동네였다. 물론 학교도 있고 해서 여기저기 다양한 연령층이 보이긴 했지만 뭐 안 그런 곳들은 없으니까. 아무튼 중심은 그랬다. 첫 직장을 여기서 다녀서 그걸 더욱더 잘 느꼈다. 첫 직장의 경우 풀 정장은 아니더라도 캐쥬얼 정장 스타일로 입고 다녀야 했는데 나름 신입사원 느낌으로다가 이것저것 꾸민다고 하더라도 그냥 그런 어린 티가 났다. 지금 돌이켜보면 더욱 잘 느껴진다. 아무튼 근데 여기에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것도 단순 백화점 하나 때문에 말이다. SNS에 검색만 하더라도 알 수 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젊은 층이 많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 서울에 오면 다들 여길 가보고 싶다고 말하더라. 이미 오픈 초부터 서울 사람들은 거의 다 들린 것 같고. 이젠 주말에 가더라도 예전만큼 복잡하진 않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많지만.

 

나의 경우 더현대서울을 한 세 번 정도 방문한 것 같다. 처음엔 그냥 구경하러 왔었고 그다음엔 쇼핑하러 그리고 그다음엔 쇼핑도 하고 먹기 위해 왔었다. 일단 앞서 두 번의 방문 동안 뭘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한 이유는 처음 왔을 때 그 2층인가 3층에 빵집부터 해서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정말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고 그랬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정신이 없으면 음식을 내가 먹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더라. 맛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그래서 그냥 '아 여기선 뭐 못 먹겠구나.' 싶었고 그다음 방문할 때엔 그냥 여기 오기 전에 여의도 근처에 가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 친구와 거기서 저녁을 먹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 세 번째 방문엔 애초에 여기서 뭔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속을 나름 비워두고 배고픈 상태로 입장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이 이제 올만큼 와서 덜 복잡하겠구나 싶었다. 이제 오픈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메뉴 역시 따로 정하지 않았고 그냥 와서 땡기는 곳을 가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방문하게된 곳이 폴트버거라는 곳이다. 여의도의 경우 애초에 지하철로 이동해서 오다 보니 지하통로로 들어오게 되는데 거기서 들어오면 바로 딱 보이는 가게다. 매번 사람들이 있었고 식사를 잘 즐기고 계셨다. 그래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일단 분위기가 이색적이고 그냥 외국 햄버거 가게처럼 보여서 맛있을 것 같았다. 막연하게. 그렇게 지나치기만 하다가 이번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기도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고 주문 역시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뭘 찾아보고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여기 시그니처인 것 같은 폴트버거 세트 하나와 치즈버거 단품 하나를 주문했다. 원래 수제버거 집들의 경우 세트메뉴가 없고 그냥 따로따로 주문하고 그러는데 처음에 없는 줄 알다가 하단에 세트 메뉴가 있는 것을 보고 주문하게 됐다. 이렇게 두 개 주문해서 가격은 21,500원이 나왔다. 솔직히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먹어보고 알았는데 양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그래도 금액이라는 것이 개인이 받아들이는 바에 따라 다르니 한번 다음 사진부터 디테일을 살펴보시면 좋겠다.

일단 개인적으로 비쥬얼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나와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여기 인테리어가 화려한 것은 아닌데 나름 색깔을 잘 담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폴트버거 FAULT의 경우 테니스 경기의 용어로 서브한 공이 서비스 코드로 바르게 들어가지 않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매장의 경우 일반적인 규칙을 넘어선 유니크한 버거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이름은 잘 지은 것 같은데 아마 창업주가 테니스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전혀 생뚱맞게 그러진 않았을 것 같고! 실제로 뭐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하기도 그러더라. 입점 자체도 핫플레이스에만 하고 있고. 완전 개인이 시작한 가게는 아닌 것 같음이 행보에서 느껴진다. 근데 뭐 소비자 입장에서 그런 것은 옷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아니겠고 맛이 제일 중요하겠다. 비쥬얼은 일단 합격이었는데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일단 값 자체가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퀄리티가 괜찮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이렇게 더현대서울 같은 유명한 백화점에 입점한 가게들은 정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슈퍼바이저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들의 철저한 테스트와 그러한 통과를 거쳐야 들어오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 왔으면 좀 믿는 편이다. 실제로 정돈이라는 유명한 돈가스 프랜차이즈도 백화점에서 처음 먹어봤다. 그렇게 유명한지도 모르고! 예전에야 입점된 곳들이 가성비도 없고 그냥 동네 맛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 요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거나 맛있거나 힙한 곳들을 서로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 폴트버거 역시 먹기 전에 기대가 컸다. 그리고 2021년 제일 핫했던 곳 중 하나인 더현대서울이기도 하고. 우선 감자튀김부터 먹어 속을 진정시켜주었는데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있었다. 약간 롯데리아 그 양념감자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간이 센 편이라 나쁘지 않았다. 케찹의 경우 셀프로 담아올 수 있었는데 굳이 필요 없어 보였다. 물론 나의 경우 소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팍팍 찍어먹었다.

 

그리고 중요한 햄버거! 솔직히 앞에 다른 이야기만 많이 하고 여기서 제대로 후기 글을 적게될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심플하고 단순하게 적어봐야겠다. 일단 양이 적다. 햄버거 크기가 크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면 가성비는 좀 제외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요즘 다른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다 비싸져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한데 아무튼 여긴 금액 대비 크기가 크지 않다. 근데 그것과 비교하여 내용물이 실하다. 패티도 너무 좋고 야채도 신선하고 그냥 조합이 괜찮았다. 맛의 경우 맛있었다. 근데 또 단점이 먹기가 불편했다. 크기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질질 흘려가며 먹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급하게 먹느라 그랬나?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맛은 있었는데 가성비는 없었다로 말할 수 있겠다. 다음에 또 먹을 것이냐 물어보신다면 그때 만약 햄버거가 먹고 싶어 진다면 그래도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여길 오긴 할 것 같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굉장히 애매한데 기대치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고 볼 수 있겠다. 오히려 크라이 치즈버거가 훨씬 더 괜찮은 느낌!

 

그래도 한 번쯤은 이색적인 기분을 내보고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쨌든 핫플레이스에 있는 유명한 버거 가게니까.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건너왔다.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이날은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마시려고 했었는데 디카페인도 안되고 딱히 다른 주문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대신 쿠키를 주문하여 디저트 느낌으로다가 즐겨주었다. 원래 식사하고 나서 한 30분 정도 딴짓하다가 디저트를 먹는데 여긴 가게가 둘이 붙어있으니 정말 다 먹고 3분도 되지 않아 새로운 주문을 하고 이렇게 후식을 즐기게 되었다. 쿠키의 경우 역시나 하나에 몇천원할 정도로 비싸긴 했는데 맛은 잘 모르겠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맛이긴 한데 그렇게 당기진 않는? 굳이 비싸게 또 주고 먹을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자리도 없어서 불편하기도 했고. 확실히 롯데나 신세계 이런 쪽보다 현대가 조금 더 프리미엄 이미지부터해서 비싸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굳이 음식을 떠나고서라도 옷이나 뭐 기타 등등 말이다. 실제로도 어디서 그렇다는 글을 본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진 않다. 아무튼 오늘은 먹방 포스팅보다 다른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같이 하게 되었는데 다음엔 더 먹는 이야기에 집중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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