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흑돼지들의 재롱잔치를 볼 수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디프_ 2021. 11. 11. 00:03

생각보다 덥진 않았지만 무더운 날이었다. 근데 또 생각지도 못하게 검정 티셔츠를 입었고 그늘이 없는 곳에서 모든 햇빛을 다 흡수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날씨가 사진으로 보면 정말 더위가 느껴지지 않고 맑은 하루처럼 보인다.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새삼 느끼고 있다. 오늘 방문했던 곳은 그냥 제주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름 풀숲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둔 곳이다. 그냥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진이 좀 뒤죽박죽이긴 한데 여기 나름 공간도 넓고 해서 정말 더운 날에 오면 고생 좀 하지 않을까 싶다. 햇빛을 피하고자 선글라스를 끼기도 했는데 그 선글라스가 무거워서 그냥 나중에 벗고 들고 다녔다. 예전엔 아무리 더워도 그렇게 불쾌지수가 올라가지 않았는데 체중이 좀 늘어난 뒤로는 그냥 더우면 찝찝하고 예민해지고 그런다. 더욱이 이렇게 여행을 와서 추리닝이 아닌 일상복을 입었을 경우엔 더더욱! 뭔가 땀이 나면 옷이 망가지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장소로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 않을까 싶다.

수국도 볼 수 있고 여기가 또 핑크뮬리 명소인가 보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철이 아니라서 핑크뮬리를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저렇게 초록색을 띄고 있었다. 요즘 SNS에서 핑크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많이 봐서 나도 한번 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여기가 그중 하나였구나. 시즌이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맞지 않아 살짝 아쉽다. 그래도 뭐 언젠가 보겠지. 수국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 실내가 더 덥긴 했지만! 그리고 여기서 동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동물들을 만나서 좀 신기하고 반가웠고 재밌었다.

애네들은 아기 흑돼지들이었는데 세 마리가 저렇게 쉬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근데 나중에 한 번에 몇십 마리가 나왔다. 그 공연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우연히 시간에 알맞게 도착하여 한 5분인가 10분 정도 대기하고 그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아기 흑돼지들은 따로 제외되어 여기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쉬는 것 같았다. 염소도 있고. 근데 염소 생각해보면 저렇게 올라와있는 것을 보면 밖으로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근데 다들 당근을 주면 먹으려고 다가오고 따로 뭔 행동을 하진 않았다. 익숙한 것 같았다.

동물원 관련하여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나서 그래도 몇년에 한 번 정도는 가봤던 곳인데 안 간 지가 꽤 됐다. 그리고 그 행위들이 살짝 불편해졌다. 그렇다고 하여 그런 장소들이 주는 장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데 뭐 각자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받아들이고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싱가폴에 놀러 갔을 때 거기 동물원은 정말 그래도 최대한 자연친화적으로 공간 넓게 잘해둬서 이런 곳은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 근데 아직 그 뒤로 그런 장소는 따로 보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여기 아이들은 항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공연 시간에만 잠깐 와 이렇게 재롱잔치를 펼친다. 재롱잔치라고 하면 뭐하긴 하는데 아무튼 너무 귀여운 모습을 잠깐 보여줬다가 다시 자기들 가야 하는 길로 돌아간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흑돼지들의 재롱잔치는 크게 다른 것 없다. 그냥 이 아이들 주인분 같으신 분이 뭐 그릇을 친다고 해야하나. 소리를 저 끝에서 내주시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저렇게 계단을 올라 마지막엔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을 타고 쭉 내려온다. 그 내려오는걸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시원하게 잘 내려온다. 나는 얘네 다리가 짧아 괜찮나 싶은데 뭐 아래 방지턱 같은 것도 있고 바로 당근을 달라고 저렇게 모여있는 것을 보면 괜찮으니까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무더위에 물을 만나 시원할 수도 있고. 얘네 생각을 알 수가 없으니.

아무튼 그렇게 짧은 공연을 다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여기 내부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잠시 땀을 식혔다. 음료 맛은 잘 모르겠다. 그냥 평범했다. 근데 일단 자유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싶어 그냥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일단 다 보고 난 뒤에 쉬어야 뭔가 그 장소를 제대로 겪은 느낌이다. 솔직히 전부를 알 필요가 없는데 내 여행 스타일이 그렇다. 일단 빠르게 다 보고 난 뒤에 그때부터 세부적으로 좀 파악하는 편이다.

오늘은 뭐 아침에 눈이 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정말 추워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풍이 지고 산의 색깔이 변했던데 이때는 푸릇푸릇했다. 개인적으로 더운 것과 추운 것을 따지자면 그래도 예전에 더운 것을 더 선호했었는데 이제는 둘 다 모르겠다. 그냥 봄이랑 가을이 좋다. 근데 이렇게 초록색으로 푸릇푸릇한 것도 예쁘고 가을의 색도 예쁘고 이건 다 좋은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짧은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관람을 마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롭게 보자면 1~2시간이면 충분하게 다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우연히 흑돼지들의 재롱잔치를 봤는데 이거 공연 시간 맞춰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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