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치즈가 울고 있는 취향저격 크라이 치즈버거

디프_ 2021. 7. 27. 21:30
주기적으로 찾아 먹고 있는 수제버거 맛집 크라이 치즈버거

지난 일요일, 혼자 집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뭔가 밖에 나가고 싶었고 그 구실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평소 자주 가던 수제버거 집이 생각났고 실행에 옮겨야겠다 생각했다. 대충 씻고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여기 하나만 가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추가로 한 가지 정도만 더 찾았다. 솔직히 산책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요즘 더위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무리였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가 테이크 아웃 해와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 거리가 걸어서 한 10분 정도여서 겸사겸사 좀 걷기도 하고 말이다. 여긴 차를 타고 좀 와봤기 때문에 주차 역시 편하게 주차장에 할 수 있었다. 애초에 여기 거리 자체가 복잡하지도 않고 차가 많이 없기도 해서, 한적해서 좀 오기 괜찮기도 했다. 누구랑 같이 오면 몰라도 혼자 올 때엔 조용하고 한산한 것이 최고지. 그렇게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크라이 치즈버거 의미는 치즈가 녹는 모양을 치즈가 울고 있다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해외 브랜드는 아닌 것 같고 개인이 창업하여 이렇게 인기를 얻고 지점이 여러 곳에 생긴 것 같다. 내가 처음 이 프랜차이즈를 접한 곳은 강남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후기를 봤었다. 맛있기도 한데 가격마저 저렴하다고 말이다. 실제 메뉴판 가격을 보면 이게 오른 것인지 아니면 내가 몇 년 전 처음 갔을 때 가격 그대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유명한 곳들에 비하여 아직까지 확실히 저렴하다. 제일 비싼 버거 세트가 7,500원 밖에 안 하니까 말이다. 단품의 경우도 과거 경험을 돌이켜보면 훌륭한 맛인데 단돈 3천 원 밖에 안 하고! 그래서 꾸준히 지점도 생기고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비밀 병기 밀크쉐이크도 아주 맛있고! 쉑쉑 때문에 밀크 쉐이크에 그나마 익숙해진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생소한 음료였다. 감자튀김에 찍어 먹는 것도 그렇고. 근데 여기 크라이 치즈버거에서는 처음부터 애초에 그런 식으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창업하신 분이 해외에서 영감을 얻으신 것인가? 외국의 경우 흔히 접할 수 있으니까.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였는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었다. 일단 아이가 먹어요라는 기능이 생겼다. 빵은 부드럽게, 생양파는 구운양파로, 패티는 저염으로, 패티를 110% 익혀서 조리를 해준다고 한다. 분명히 내가 마지막에 왔을 땐 이런 것들 없었는데! 장사가 잘 돼도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유명 프랜차이즈에 비해 별도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지점은 늘어나고 있고. 확실히 잘 되는 곳들은 다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아이는 아니지만 생 양파보다 구운 양파가 더 괜찮을 것 같아 선택하였고 감자튀김은 버거에 치즈가 충분하기 때문에 기본으로 주문했다. 예전에 치즈 감자튀김으로 변경하여 먹은 적이 있었는데 느끼하기도 하고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수는 추가 비용을 내고 밀크 쉐이크로 변경! 이따 커피를 마셔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괜찮았다. 아 구운 양파의 경우 무료로 선택 가능하니 그 부분도 괜찮았다. 그렇게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근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깜짝 놀랐다. 씻지도 않고 왔기 때문에 구석에서 조용히 먹고 싶었는데.. 구석에 앉긴 앉았는데 조용히 먹을 순 없었다. 근데 내가 다 먹고 나갈 때쯤엔 사람들이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 한산하게 빠져있긴 했다. 일요일에도 점심시간이 있었구나.

내 마음대로 케찹도 떠오고 소금, 후추도 셀프 형식으로 퍼올 수 있는 크라이 치즈버거. 완전 취향저격이다. 솔직히 요즘 셀프도 많이 사라졌고 소금, 후추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수제버거 집들도 많다. 근데 여긴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장점은 계속해서 살리고 있었다. 솔직히 브랜드 컨셉도 노란 컬러 바탕에 괜히 귀엽게 느껴지고 예쁘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저런 장점들이 계속해서 보였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미리 가져온 소금, 후추를 감자튀김 위에 뿌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찍어 먹어도 됐는데 워낙 조금 떠와 그냥 전체적으로 뿌려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리고 케찹은 언제나 가득! 소스를 너무 좋아하니까 말이다. 물론 밀크쉐이크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메인은 케찹이었다. 전부 다 밀크 쉐이크에 찍어 먹을 순 없었다. 각자의 영역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감자튀김은 솔직히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여길 처음 온 사람이라면 햄버거도 치즈버거를 먹는데 굳이 감자튀김까지 치즈로 먹지 말고 기본으로 즐기길 바란다. 버거 비쥬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격 대비 내용물이 굉장히 실하다.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비쥬얼과 맛을 가지고 있다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여러 번 왔었지만 맛이 달라진 경우도 없었고 품질 관리도 잘 되고 있고 매번 맛있었다. 수제버거 집의 경우 버거 크기가 너무 커서 한입에 먹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적당히 내용물이 실하게 잘 들어있어서 손으로 들고 먹기도 편했다. 먹기 편한데 맛있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나름 이것도 내 스타일이었다. 물론 나이프와 포크로 찍어 먹는 스타일도 좋긴 한데 어떻게 먹을 거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중간중간 밀크쉐이크 혹은 케찹에 감자튀김을 찍어 먹고 한입씩 버거도 먹고 그렇게 행복하게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 역시 크라이 치즈버거 취향저격 가게가 맞다. 맛있다. 안 가보신 분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도 그리 부담되지 않고!

 

그리고 상암을 가볍게 구경하면서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창업을 한다면 제일 1순위로 열고 싶은 폴바셋 카페에 들렸다. 개인적으로 예전 스타벅스 돌체라떼 디카페인에 꽂혀있었는데 그게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폴바셋 디카페인 스페니쉬 라떼에 꽂혀있다.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다. 확실히 훨씬 더 고소하고 은은하게 더 맛있다. 커피 맛도 나고! 디카페인에서 아마 정점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카페인이 잘 맞으면 정말 자주 마셨을 것 같은데 디카페인이라도 어딘가. 나와 이 브랜드만의 스토리가 따로 있기도 한데 아무튼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 역시 안 가보신 분들은 꼭 가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카페인이 안 맞는데 달달한 커피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폴바셋 스페니쉬라떼 꼭 드셔 보시길 바란다. 아마 계속해서 찾아가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가볍게 상암 구경도 하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날만 좋았으면 어디 앉기도 하고 좀 걸어 다녔을 것 같은데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마스크 때문에 갑갑하기도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는데 나름 유익했다. 예전이 생각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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