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양양 서피비치 바다 보며 즐기는 햄버거

디프_ 2021. 6. 1. 20:01

양양 서피비치.. 예전에 한번 가보고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와본다. 그때 왔던게 이 근처에 서핑을 하러 왔었는데 아는 동생들이 여기에 축제를 한다고 했다. 그때 아마 하이네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난 별로 오고 싶지 않았다. 거길 갈거면 미리 알려주지 옷을 하나도 안 챙겼었기 때문에! 그래서 알아서 다녀오라 하고 숙소에서 그냥 잤던 기억이 있다. 동생들은 새벽에 놀다가 잘 들어왔고. 아무튼 그때는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고 그냥 분위기만 느끼다 왔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이날 이렇게 제대로 와봤다. 근데 확실히 그때랑 달랐다. 그땐 주차하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날은 널널했고 꾸며진 공간도 되게 좁았다. 난 평소에도 그런 줄 알았지. 그래서 이날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다소 허무한 마음이 조금 있었다.

 

여기는 딱 두개만 기억하면 되겠다. 별도 파티가 열리면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나처럼 구경하러 온 사람들과 소수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Moet&Chandon 펍 카페만 있다는 것을 말이다. 술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먹을 것도 팔고 그런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아직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 그냥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온 김에 사진이나 찍고. 나의 경우 이번 여행에서 서핑을 하긴 했는데 여기서 하진 않았다. 근데 그러길 잘했다. 만약 여기서 했으면 정말 구경거리가 됐을 것 같다. 잘 타는 것도 아니고. 타시는 분들 보면 좀 전문적으로 즐기시는 분들 같던데. 아무튼 좀 아쉽긴 했으나 그냥 돌아갈 순 없을 것 같아 자리를 잡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문했다. 원래 이렇게 야외에 자리가 없어야 하는데 위에 가림막이 없어서 그런지 회전율이 괜찮았다. 나도 피부 타는 것은 싫었지만 이럴 때나 햇살을 즐기지 또 언제 즐기나 싶어서 그냥 바로 앉았다. 

 

햄버거와 마실 것을 시키긴 했는데 정확히 뭘 시켰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메뉴판에 메뉴가 그렇게 많진 않으니 가서 큰 고민을 하진 않으실 것이다. 근데 좀 복잡해 후딱 시켜야 하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오고 주문하는 공간이 뭔가 정신 없달까. 그래서 그냥 대충 보고 주문을 했었다. 내부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위에 루프탑 공간이 있는데 거긴 좀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1층 내부에는 거의 없었다. 한 여름엔 더더욱 밖에서 사람들이 머무를 것 같은데 이 공간을 차긴 차나? 만약 이렇게 비어있다면 더 색다르게 꾸며도 될 것 같은데. 아 밤에는 실내에서 펍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려나. 그럼 괜찮겠다. 나의 경우 두번의 방문에서 전부 낮에만 왔었기 때문에 밤 분위기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확실히 놀러온 기분은 저번에 축제했을 때가 더 강했다. 비록 낮에 잠깐 본 것이 전부지만! 그래서 만약 양양 서피비치를 처음 가보시는 분들이라면 슬슬 분위기도 좀 풀려가고 있겠다 무슨 페스티벌이 열리면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디제잉이 열리는 공간도 있었지만 그냥 설치만 되어있었고 아무것도 열리지 않았다. 무슨 특정 시간대에 열리나? 그래도 계속해서 노래는 크게 들려왔다. 서핑을 하기 위핸 보드들도 보이고 별도 옷가게도 있었다. 근데 옷 가게라고 하기엔 뭐하고 그냥 이것저것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이 있었다. 주문의 경우 음료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음식이 나온다. 햄버거와 한번에 같이 받고 싶었는데 그런 시스템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어주시는 분들은 그냥 순서대로 계속해서 내주고 계셨다. 주문은 밀려들어오고 음식도 밀려나오는 느낌이랄까. 한 여름 성수기에는 도저히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밖에 앉아 풍경을 즐기다가 안에서 음식이 나온지도 모를 것 같고. 이때도 그렇게 정신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화장실은 아주 깨끗하고 넓게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화장실은 좋았다. 바다와 가까운 곳들은 좀 위생적이지 못한데 여긴 깔끔했다.

 

적당히 햇살을 즐긴 것 같아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후딱 먹고 음료수도 다 마시고 반납하고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무료로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여기서 누워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근데 선글라스도 없고 선크림을 바른 것도 아니라 오랜 시간 있지는 못했다. 이런데서 낮잠 즐기는 것도 나름 꿀일 것 같은데! 사람이 저 카페 쪽에만 많고 이쪽엔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근데 여긴 뭐 아무것도 없어서 조용했던 것이지만. 그리고 이 양양 서피비치 바다의 경우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들어갈 수 없다. 수영을 하러 들어갈수도 없다. 누군가 가까이 가면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는 분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아마 수영을 즐기기 시작하면 나중에 서핑할 공간이 사라져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예 물이 새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조금씩 새면 물줄기가 더 쌔지기 때문에..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느낌은 그랬다. 아무튼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바다와 함께 힐링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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