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하루종일 놀아보자
(Shinsegae department store in Daegu)
오픈 100일 만에 고객 1천만 명이 방문했다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드디어 가보았다. 여기만을 위해 가보았던 것은 아니고 Daegu에 놀러 갔을 때 어디를 갈까 하다가 Shinsegae department store이 국내 2위 규모로 오픈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방문해봤다.
근래에 가본 백화점 중에서 제일 좋았다. 아직 그렇게 잘 되어있다던 하남 스타필드는 못 가봐서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가봤던 백화점 중에는 제일 할 것도 많고 시설들도 잘 꾸며져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도 한번 가보긴 해봤는데 구경을 잘 못 해봐서 비교하기가 좀 그렇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사실 요즘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품는다'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종일 있어도 마음 편하고 심심하지 않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은 많이 하고 있지만, 정말 처음으로 '그런 곳이 이런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가볍게 구경했던 것을 소개해보려한다.
Shinsegae department store은 두 개의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가운데에 통로로 길게 연결돼있는데 먼저 좁은 곳부터 와봤다. 여기서 위로 올라가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트램벌린으로 넓게 꾸며져 있었다.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에 각각 직원들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놀게 냅두고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개인적으로 가끔은 아이들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들어가도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은 구조였다.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여기는 가전제품 라인을 구경하다가 본 곳이다. ELECTRO BAR라고 되어있는데 내부로 들어가보진 않아서 왜 위치가 이곳에 있고 이름을 저렇게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먼가 분위기가 외국에 있는 펍 느낌이 나서 좋아보였다. 외국인들이 다트도 즐기고 있고, 추후에 가게 된다면 여기서 맥주 한잔해도 좋을 것 같다.
인테리어도 주로 고급스러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타 백화점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좋아하고, 뭔가 요즘 SNS 시대에 걸맞게 꾸며져 있어서 신기했다. 내가 나이가 어렸다면, 부엌에서만 보던 물건들이 저렇게 크게 꾸며져 있는 공간에서 정말 놀고 싶었을 것 같다. 뭔가 내가 거대한 세상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또 평범한 의자와 테이블이 아니라 컵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에서는 최근에 알게 된 망원동 자판기라는 카페가 생각이 났다. 아직 가보진 못했는데 입구부터 범상치 않아 '요즘 성공하는 곳들은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방문객이 많다고 하여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 기본이 되는 방문객부터 달성 못 하는 곳들이 태반이기에 잘했다고 생각한다.
잘 몰랐는데 아쿠아리움도 있었다. 나름 잘 되어있다고 유명한가 본데 들어가 보진 않았다. 운영시간은 월화수목 10:30~20:00, 금토일 및 공휴일은 10:30~21:00이라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와서 제일 놀랐던 곳이다. 옥상에는 이렇게 주라지라고 하여 동물원처럼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그래도 좁게 해놨겠지하고 둘러보았는데 나름 구성 있게 꾸며져 있었다. 그래도 어른들이 보면서 와~할 정도는 아니고 아이들은 재밌게 놀 수 있어 보였다. 또, 코끼리가 있는 곳에서 가쪽으로 가면 시내가 넓게 보이는데 주변 대부분이 공사 중이어서 낮에는 별로였는데 야경이 뭔가 엄청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에 바람 쐬러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석에 Fun city라고 되어있는 오락실도 가보았다. 3D 자동차게임이었나 뭔가를 한번 해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안에서 하고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게임을 이어해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다른 곳들에 비해 오락실이 규모가 좀 좁은 편이어서 의아했다.
지금 행사가 끝나서 다른 것을 진행 중인지, 연장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벤져스 영웅들의 피규어 공간도 있었다. 아마 이렇게 큰 피규어들은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은데 좀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피규어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신기해하고 말았지만 아마 관심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엄청 구매하고 싶었을 것 같다. 또, 일하시는 분들이 직접 분장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뭔가 실제와 이미지가 너무 달라 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푸드코트를 둘러보았다. 각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포함해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었다. 전에 햄버거도 먹고 해서 배불렀던 터라 아무것도 안 먹으려 했는데 이 떡볶이집 앞에 사람들이 줄이 많이 서 있어서 한번 뭔가하고 먹어보았다.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 떡볶이가 여태 먹어본 떡볶이 중에 제일 맛있었다. 조금 짜게 먹는 편이라 항상 소스가 부족한데 국물 떡볶이처럼 진득한 국물이 넉넉하게 나와 아주 좋았다. '상국이네'라는 3대천왕에 나온 부산 떡볶이인가 본데 정말 유명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있었으면 자주 먹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