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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볼만한곳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디프_ 2017. 5. 26. 19:00

대구 가볼만한곳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Daegu travel blog & guide)

 

5월 초 황금연휴 시기에 1박 2일 동안 다녀온 내 마음대로 돌아다닌 대구 가볼만한곳에 대해 짧게 포스팅해보려 한다. 평소 여행 스타일대로 어디 어디를 가야겠다만 정하고 시간대별로 나누진 않았다. 처음이면 어디가 별로고 어디가 괜찮을지 몰라서 꼭 갈 곳들만 추려둔 뒤에 시간은 자율적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늦어지면 밤늦게 돌아다녀도 그 재미가 있으니까.

 

 

대구 가볼만한곳

 

 

태어나서 두 번째인가. 정말 오랜만에 KTX를 탔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건 알았지만 왕복으로 끊으니 거의 10만 원이 다 되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비행기가 더 싼 경우도 있다 해서 찾아보니 비행기가 확실히 더 비싸긴 비쌌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만 33세 이하에게 적용되는 '힘내라 청춘' 할인을 받으면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좀 알아봤는데 아무나 원하는 때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닌 것 같다.

 

일주일 전에 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부산 가는 길도 아니고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보니 놀러 가는 사람들보단 고향 친구 결혼식에 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구 지하철참사

 

 

목적지에 도착했다. 출발하기 전에는 '뭐야 금방 가네' 싶었는데 막상 출발하고 나니 좀 지루했다. 아무튼 역에서 좀 올라오니 예전 지하철 참사 현장을 보존해놓은 모습이 가장 눈에 먼저 띄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곳이 거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짧게나마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잊지 않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는 공간들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동성로

 

 

첫 목적지는 그 핫하다는 동성로로 정했다. 이곳은 밤에 와야 재밌다는데, 딱히 올 일이 없을 거 같아 좀 아쉬웠다. 음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명동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도 그렇고 주변에 건물들도 그렇고. 사람이 좀 있긴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명동보다는 덜 복잡했다.

 

 

육회초밥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근래에 SNS에서 많이 봤던 가게를 들어왔다. 원래 인터넷에서 홍보하는 가게들은 안 가는 편인데 알아보고 온 Daegu가 아니여서 그냥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근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거리는 한산했었는데 매장 안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여행의 반은 먹방에 치중하는 편인데 안 먹어봤던 걸 먹었을 때 뭔가 놀러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성로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키고 구경도 할 겸 좀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길래 뭔가하고 가보니 이렇게 가요제를 하고 있었다. 거제도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고 짧게 짧게 많은 참가자들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뭔가 정형화된 가수들 노래보다 이런 일반인들이 부르는 노래들이 더 듣기 좋은 것 같다. 뭔가 더 와닿는다고 해야 하나.

 

서울에는 뭔가 대표로 하는 장소가 양분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의지가 없어서 그런건지 나만 모르는건지 모르겠으나 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런 이벤트들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좀 덥긴 했지만, 날씨도 좋고 공연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좋았다.

 

 

명량핫도그

 

 

그렇게 먹고 싶었던 명량핫도그도 먹어보았다. 여의도에는 없어서 어디 가서 먹어보지 했었는데 Daegu에 와서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맛있었다. 잠깐 핫했었던 대만 카스테라와 다르게 이 명량핫도그 프랜차이즈는 좀 장기적으로 갈 것 같다. 살짝 궁금해서 창업 비용을 좀 알아보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말하긴 했었는데,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카스테라는 한 두 번 호기심에 먹는 음식이지 주메뉴는 아닌데 이 핫도그는 질리지 않는 대한민국 간식 거리여서 그렇게 쉽게 망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 동네에 이 집이 없는데 뭔가 목 좋은 곳에 만들면 괜찮을 것 같긴한데.. 그래서 진짜 아주 조금 고민 중이다.

 

 

대구 방탈출카페

 

 

그렇게 하고 싶었던 방탈출 게임도 처음으로 해보았다. 렛미아웃이라는 곳이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 해서 좀 돌아다닌 뒤에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입장하다 보니 설명을 해준다 하더라도 스토리라인도 잘 안 읽어보고 기억도 안 나서 처음에 우왕좌왕했다. 어떤 시스템인지 전혀 모르고 갑자기 진행하다 보니 정말 멍청했다. 힌트 없이 혼자 풀었던 문제가 거의 없었다.

 

영화를 본다거나 Tv에서 이런 게임을 봤을 때 난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큰 착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멍청했다. 근데 원래 뭘하든 처음 시작이 느리고 한번 적응했을 때 급격히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차이가 좀 심하다. 아마 이 게임도 이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으니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최고 난이도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그땐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구 서문시장

 

 

두번째 목적지는 대구 가볼만한곳에서 그 유명한 서문시장!

 

어디를 놀러 갈 때에는 시장투어를 빼먹지 않고 꼭 하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먹방을 좋아하기도 하고 뭔가 시장에 가야 이곳의 제대로 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 음식도 막 먹고 저번에 포스팅했던 갈비찜도 먹고 구경도 할 겸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이 없었다.

 

 

서문시장 먹거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호떡을 하나 사 먹었다. 생각보다 꿀이 덜 들어있어서 좀 아쉬웠다.

 

팥빙수

 

 

날이 덥기도 하고 무거운 백팩을 메고 다니다 보니 금방 피곤해져서 팥빙수를 사 먹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잠시나마 쪽잠을 잤다. 주말에 낯설게 이른 주말부터 먼 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좀 피곤했다.

 

갈비찜

 

 

서문시장은 생각보다 좀 기대 이하였다. 얼마 전 화재가 발생해 현재 공사 중인 부분이 많아서 그러기도 했겠지만, 길거리 음식이 많지 않았고 구경거리도 다소 부족했다. 서울에 오고 나서야 안 사실인데 이곳도 야시장이 특히 발달되어있었나보다. 새로운 먹거리들이 야시장에 많이 등장했다. 밤에 또 다른 목적지를 가야 해 서문시장에 늦게까지 있지 못해서 몰랐는데, 좀 아쉬웠다.

 

 

대구 가볼만한곳

 

 

저녁에는 저번에 포스팅했던 두류공원에 다녀왔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 담겨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원래 밖에서 잠을 잘 못 자는 편인데 이날 피곤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푹 잘 잤다. 집에서만큼은 아니었지만. 아마 일을 다닌 뒤로 예전 세상 편했던 시절보다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이젠 밖에서 좀 잘 자는 것 같다. 그래도 웬만하면 외박을 지양하는 편이다. 이것저것 귀찮은 게 많아지므로..

 

다음날에는 서울로 돌아갈 KTX역 주변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을 구경했다. 원래 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하려 했었는데 이 신세계백화점이 새로 생겨 시설이 매우 좋다고 어디서 들어 한번 구경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기도 넓었는데 정말 볼거리도 다양했다. 조만간 이곳에 관해 포스팅할 예정인데 아이들과 놀러 오기에 정말 잘 되어있었다. 백화점이 이제는 단순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했는데 이곳에 와서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대구 여행

 

 

이렇게 알찬 '1박 2일 대구 가볼만한곳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일정이 끝이 났다. 먼 곳을 갈 때 촉박하게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짧은 시간 동안 이것저것 안 해본 것도 하며 정말 알차게 보내다 왔다. 이번 여행은 대구 자체의 매력에 빠졌다기보단 안해본 것들을 많이 하고 와서 기억에 남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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