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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 바람쐬러 다녀오다.

디프_ 2017. 5. 9. 23:45

한강 자전거, 바람쐬러 다녀오다.

(Bike riding along the Han River)

 

 

한강 자전거

 

 

어느새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왔다. 달릴 때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시원함이 느껴질 때가 개인적으로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이 그렇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다. 평소 자전걸 즐겨타는 편은 아니고 이렇게 가끔 날이 너무 좋은데 밖에 바람쐬러 나가고 싶을 때 동네 친구랑 급으로 한강을 다녀온다. 집 바로 뒤에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좋다.

 

 

바람쐬러

bike riding

 

 

저번 연휴 때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가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아 친구랑 급으로 다녀온 사진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놀랬다. 좀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이런 날씨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은 없었는데.. 아마 다 놀러 갔나보다. 겨울 내내 베란다에 잠들어있던 bike를 꺼내 실컷 먼지도 닦고 근처 역에서 바람도 넣은 뒤에 출발했다.

 

 

한강 라이딩

라이딩

bicycling

han river

 

 

오늘 포스팅은 텍스트보단 사진 위주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잘 안 써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 피곤해서 빨리 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흐린 사진들이 섞여 있는데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같이 업로드하고 있다. 원래 이렇게 bike riding을 할 때면 집에서 딱 여의도까지만 타고 다시 돌아온다. 그 이후까지는 더 가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돌아올 때가 뭔가 지옥처럼 느껴저서 더 안 가게 된다. 특히 집 앞 오르막길에서 마무리로 스트레스를 받기에 그냥 쉬엄쉬엄 다녀온다는 마음으로. 뭐 타면서 운동한다는 생각보단 바람쐬러 간다는 마음으로 타고 있기에 그게 맞는 거 같다.

 

 

티티카카 미니벨로

 

 

아무것도 모를 20살 때 친구를 따라 샵에 갔다가 구매한 티티카카 미니벨로다. 원래 한강 자전거를 탈 땐 라이딩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아무래도 미니벨로다 보니 그냥 산책용이지 라이딩이랑 표현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퀴가 작아 남들이 한번 굴릴 때 두세 번은 굴려야 해서 누군가와 경쟁한다는 생각을 하면 쉽게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웬만하면 길을 비켜주고 쉬엄쉬엄 타는 편이다.

 

한강 자전거를 타는 것에 있어 실력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누가 발을 더 세게 빨리 굴리냐, 즉 체력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만 들었지 실력이 필요하다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근데 친구가 내 껄 타는 것을 보고 느꼈다. 그 친구 껀 흔히 Han River에서 볼 수 있는 속도를 낼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 아무리 그 친구 취미생활이 라이딩이라 해도 바퀴가 작은 내 껄로 바꿔탔음에도 따라잡지 못했다.

 

 

바람쐬러 떠나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

한강 구경여의도 야경

 

여의도 공원

riding

 

 

드디어 여의도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탄 것에 비해 더 빨리 오기도 했고 무엇보다 하나도 안 힘들었다. 작은 의자때문에 엉덩이가 살짝 아팠던 것 빼고. 친구가 아니었다면 왠지 더 멀리 갔을 수도 있었겠다. 금, 토, 일 밤에는 이곳에서 길거리 공연도 많이 하고 저 작은 물가에서 많은 아이들이 수영을 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다. 치맥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이 날따라 조용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오랜만에 친구를 본 거여서 수다를 떨 수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았다.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우리나라도 일본 도톤보리처럼 강 주변을 뭔가 상업적으로 꾸며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나라도 Han River 주변에 계절마다 야시장을 열면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강이라는 자연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딱 생각난 곳이 일본, 싱가포르, 파리가 생각난다. 호주야 뭐 도시 한복판에 해수욕장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을 만들어놔서 강이라고 판단하기엔 애매하고, 싱가포르와 파리만 해도 이 강을 정말 그 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잘 나타내고 있었다. 지금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Han River을 가고 있긴 한데 이 중에서 딱히 각인될만한 대표적인 장소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나마 공원과 쉼터라는 명목으로 여의도가 주목을 받긴 하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해 보이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려나.. 좀 아쉽다. 이런 좋은 자원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렇다 해서 자연을 훼손하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 공존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있을 것이고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바나나우유

 

 

편의점에서 요즘 그렇게 먹고 싶었던 바나나우유를 하나 사 먹었다. 원래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초코우유를 하나 마시고 출근하는데 요즘은 이 바나나우유로 바꿨다. 사우나하고 나서도 안 찾던 음료인데 왜 요즘 따라 그렇게 마시고 싶은지 모르겠다. 맛있었다.

 

자전거 데이트

 

 

돌아오는 길에 달이 너무 이쁘게 떠 있어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눈으로 담는 것보다 훨씬 작게, 그리고 못 나왔다. 갑자기 요즘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거나 정말 아름다운 순간을 눈이 아닌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는 글이 생각났다. 기억은 일시적이고 사진은 평생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때론 마지막이 있기에 그 순간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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