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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벚꽃 명소 여의도를 짧게 구경하고 오다.

디프_ 2017. 4. 8. 15:21

서울 벚꽃 명소 여의도를 짧게 구경하고 오다.

(Seoul cherry blossom attraction. Yeouido)

 

 

서울 벚꽃 명소

 

 

시간을 내어 축제를 즐기러 간 것은 아니고 회사 점심시간에 짧게 서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를 구경하고 왔다. 회사가 이 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걸어서 10분정도면 이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저번주나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꽃잎이 정말 안 펴서 이번주에 비도 온다니까 없으려나 생각했었는데 벌써 이렇게 펴버렸다. 아직 꽃봉우리만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벚꽃구경

 

 

이 사진은 목요일에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날씨도 어둑어둑하고 아직 꽃들이 활짝 핀 모습은 아니었다. 사진을 찍을 때 날이 좀 더 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일 다시 와바야겠다고 다짐했다.

 

 

cherry blossom

 

 

다음날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좋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기 위해 밖에 나왔을 때 날씨가 좋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 있다. 이 날이 딱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오늘 날씨 정말 좋다. 기분 좋다.'라며 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점심을 후딱 먹고 좀 걸어야지하며 나와 사진을 찍어보았다.

 

벚꽃축제

 

날도 밝고 어제보다는 확실히 잎들이 구경하기 좋게 많이 폈다. 같이 온 팀원들 중 한 분은 꽃내음이 난다며 맡아보라했는데 코가 막혔나 걸으면서 그 향기까지 맡진 못했다. 그래도 눈은 어제보다 충분히 즐거웠다. 사실 태어나서 Cherry Blossom을 즐겨본 적도, 축제를 가본 적도 없다. 일부러 안 간 것은 아니고 뭔가 그때마다 무슨 일이 있었다. 특성상 이 꽃이 짧은 시간내에 빨리 사라지는 것도 한 몫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규칙적인 일상이 반복되는 회사를 다니고나서부터 짧은 거리에 이런 명소가 있어 늦은 나이에 자주 즐기고 있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나 싶은, 예전엔 몰랐던 감정들을 배워나가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

 

 

걷는 길 위에 벚꽃나무가 놓여있다. 고개를 들면 수많은 벚꽃들이 보인다.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 꽃잎들이 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꽃잎들은 언제 떨어지는 걸까. 뭔가 한 겨울에 온천에 누워 얼굴에 눈을 맞는 것처럼 좋은 기분이 들 것 같은 느낌이다.

 

서울 여의도 벚꽃

 

 

내가 여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사진때문이다. 도로를 한 가운데 두고 양 옆에 쫙 펼쳐진 벚나무들! 비록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사진이지만 정말 이쁘다. 여길 올 때마다 항상 저 가운데에 서서 사진을 찍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차들이 좀 자주 다니는 곳이라 그러진 못했다. 어떻게 이렇게 일렬로 이쁘게 나무들을 심어놓은 거지.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셀카도 잘 안 찍고 멀리서 찍는 사진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내가 찍는 사진들도 대부분이 그런 모습이다. 근데 언제부턴가 사물을 확대해서 담아보았을 때 그 사진에서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름 시도해보고 있다.

 

 

봄 하늘

 

 

하늘이 정말 맑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윤중로라는 곳인데 저 길을 쭉 가면 축제시즌에는 도로도 통제되고 내가 사진을 찍은 곳들보다 더 이쁘게 구성되어져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한번 저기까지 걸어가봤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다음주 쯤에 여유가 있으면 한번 더 다녀와볼 생각이다. 뭔가 지겨운 일상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같다.

 

꽃

꽃그림

 

 

아까 사진을 찍은 곳의 반대편으로 걸어보았다. 이 바로 옆에 한강길이 구성되어져있어 이 곳이 빌딩 옆 길보다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꽃들도 훨씬 더 만개해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자연에 더 가까워질수록 본모습이 더 아름다워진다 했나.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 법칙과 역행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까. 주어진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순 없는 건지. 그게 그렇게 힘든 것인지. 쓸데없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벚꽃 데이트

봄꽃

 

 

서울 벚꽃 명소 여의도 구경에서 찍은 사진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쭉 이어진 이 길 사이사이에 이렇게 낡은 벤치들이 놓여있다. 바로 앞에 도로가 있고 높은 빌딩에 시야가 가로막혀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꽃들에 둘러쌓여 그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예전 포스팅에 좋은 곳에 가게 되면 이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있다 했었는데 이 곳 역시 그랬다. 지금처럼 짧게 주어진 시간에 정신없이 걷는 것이 아니라 여유있는 시간에 조용히 앉아 바람소리, 꽃내음 등 자연을 즐기며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책읽기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뭔가 조용한 곳에선 바쁘게 움직이는 스마트폰보다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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