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쿠킹클래스, 요리하는 남자가 되어보자.

디프_ 2018. 1. 21. 10:40

쿠킹클래스, 요리하는 남자가 되어보자.

(Korean cooking class in seoul)

 

 

쿠킹클래스

 

 

예전부터 요리를 배워보고 싶었다. 자격증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그냥 소소하게 배워보고 싶었다. 주된 이유는 내가 먹고 싶다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인터넷에 한번 검색을 해보았는데, 만원에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곳이 집 근처에 있어서 다녀왔다.

 

 

 

 

5분 정도 늦었나. 이미 다들 설명을 듣고 계셨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뒤 그 위에 놓여진 프린트를 가져와 봐가면서 강사님의 시범을 보면 된다. 짧은 시간에 준비부터 완성까지 해야하니 약간 정신이 없어보이셨다. 그 와중에 내가 이런저런 질문을 하니 가끔 예민해보이실 때도 있었다. 근데 질문이 실수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어차피 배우러 온 것이고.

 

 

 

 

본격적으로 '요리하는 남자 되어보자' 프로젝트 시작!

 

오늘 만들 것은 전통 까르보나라와 수제피클이다. 다 외울 순 없기에 레시피와 필기한 것을 봐가면서 조리를 시작했다. 파스타 면을 끓일 때 소금을 약간 넣어주고, 재료를 썰고 팬에 버터를 넣은 뒤 베이컨과 마늘을 볶아주고 마지막으로 파마산 치즈와 파슬리가루를 뿌려주면 된다. 여기서 제일 핵심은 달갹노른자와 파마산치즈를 섞어 만든 리에종을 면에 넣을 때 이것이 익지 않도록 면을 충분히 식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부분을 놓쳤는데 조절해서 잘 만들었다.

 

수제피클은 뭐 별거 없었다. 그냥 대충 재료 썰은 뒤 간 조절을 한 끓인 물을 부은 뒤 숙성시키면 된다.

 

 

요리하는 남자

 

 

완성된 모습. 까르보나라 정말 맛있었다. 까르보나라를 먼저 만든 뒤 수제피클을 만드느라 뜨거울 때 바로 먹지 못하고 나중에 먹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근데 이게 정말 내가 만들어서 맛있는 것인지 남들한테도 맛있는 건지 궁금하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 피클은 뭐 집에 챙겨오긴 했는데 다음날 맛이 궁금해 한번 먹어보고 안 먹었다. 설탕을 계량대로 안 하고 내 눈대중으로 넣었는데 그래서 단맛이 많이 없고 식초 맛이 강했다.

 

 

 

 

쿠킹클래스를 원래 한 번만 하고 안 오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주에 또 왔다. 오늘 배워볼 메뉴는 클럽샌드위치와 머랭팬케이크다. 머랭은 예전에 Tv에서 쉴새 없이 손을 움직여줘야하는 것이어서 기억에 남는데, 이걸 오늘 시간 안에 하나 무슨 기계를 쓰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손으로 직접 다 했다. 힘들어도 신기하고 재밌었다.

 

둘 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클럽샌드위치.. 이것 역시 식은 뒤에 먹었는데 맛이 정말 미쳤다. 마요네즈, 머스타드, 꿀 등을 넣어 만든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뭐든 소스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데 내 마음대로 팍팍 넣을 수 있어 좋았다. 이 메뉴는 꼭 나중에 언제 여행 갈 때 꼭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건 진짜 맛있다. 머랭팬케이크도 모양을 저렇게 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많은 사람 중에서도 내가 좀 잘 만든 것 같다.

 

진짜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 좀 소질이 있다. 요리하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그 센스가 있다. 어느 시점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순서도 나름대로 질서정연하게 짜고. 성격 탓에 놓치지도 않고 깔끔하게 닦아가며 만드는 것까지.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취미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겠지만, 뭔가 어릴 때부터 배웠으면 정말 잘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너무 재밌었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 기분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는데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내 친구가 집 가는 도중에 전화가 와서 열심히 말을 했지만 뭐 별로 관심 없어했다. 집에 오니까 어머니도 자고. 기분이 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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