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거미 콘서트, 남자 혼자 다녀오다.

디프_ 2018. 1. 15. 21:48

거미 콘서트, 남자 혼자 다녀오다.

 

 

거미 콘서트

 

 

정확히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리는 거미 콘서트 Feel the voice를 다녀왔다. Concert는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첫 번째는 가수 이석훈이었다. 이때는 소극장에서 진행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한 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끝이 났다. 여기를 처음 갔을 때 이런 문화생활이 처음이라 친구들한테 '혼자 가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해 용기를 내서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인지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태어나서 두 번째 경험인 이번 거미 콘서트, 역시 남자 혼자 다녀왔다. 나름 갑자기 티켓팅을 한 이유도 있는데, 연말에 어차피 혼자일 것이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이수 concert를 간다고 해 나도 순간 혹해 한번 표를 찾아보았다. 래퍼, YG, 싸이 등 다양한 사람들의 공연이 많았는데, 어차피 혼자 갈 것 신나기도 뭐하고 애초에 그런 분위기에 잘 적응도 못해서 어딜 갈까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느낌일 것 같은 가수 Gummy의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혼자 돌아다닐 때의 장점은 맛집이나 공연이나 긴박하게 찾더라도 자리는 있다는 것. 좋은 것인지 나쁜건진 모르겠다.

 

 

 

 

이왕 가는거 좋은 자리에 앉기로 했다. 혼자라 가격 부담도 딱히 없었고. 너무 앞이라 소리가 크면 어떡할까 살짝 걱정했었는데 얼굴도 바로 보이고 여기 앉길 잘했다 생각했다. 다만 처음에 너무 낯설었다. 대부분 남자 혼자 온 사람이 딱히 없어보이기도 했고, 일단 자리가 통로 바로 옆이라 너무 노출되어있는 것이 약간 의식이 됐다. 어차피 남들은 신경도 안 쓰겠지만.. 그냥 난 그랬다.

 

역시나 제일 좋았던 부분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라는 노래가 나올 때였다. 오기 전 이 노래가 나오면 눈을 감고 한번 들어보자 생각했고, 그래보았다. 이 노래의 가사나 제목에 공감해서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그 슬픈 분위기가 좋아서 좋아한다.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좋았다. 이 밖에도 나름 신나는 노래들도 많이 나왔고, 짧은 일상생활 영상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많이 들어가있었다. 또 Live의 묘미답게 중간에 약간의 방송사고가 나기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슬프고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지만, 그래도 연말이고 커플들 위주고 나름 분위기를 신나게 하는 것도 필요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제일 부러웠던 부분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공연이 펼쳐졌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나도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요즘은 좋은 사람 만나 빨리하고 싶다.

 

일 년에 두 번 이상은 꼭 등산을 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앞으로 일 년에 적어도 한번은 콘서트에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에는 친구든 연인이든 누군가와 함께 재밌는 공연을 봐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