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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가 나오는 편백나무 숲이 한국에도 있었다.

디프_ 2018. 1. 3. 22:53

피톤치드가 나오는 편백나무 숲이 한국에도 있었다.

(Phytoncide, Retinispora forest in korea)

 

 

 

 

계속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하루를 온전히 쓰려했던 비진도를 가지 못했기에 이것저것을 해도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통영에 피톤치드가 나오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고 해 가보았다. 사실 이런 곳을 언젠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울 근교엔 당연히 없었고 한국에도 있나 싶었다. 그런데 있었다.

 

 

 

 

일단 Retinispora forest가 있는 곳을 가려면 미래사로 가야한다. 근데 여기는 차가 없으면 갈 수가 없는 곳이다. 아마 버스도 없을 것이다. 뒤통수 버거 사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기에 대해 물어봤는데 사실 오토바이를 빌려서 다녀오면 제일 좋다고 했다. 여길 오는 사람 대부분은 나 같은 사람이 아닌, 여행사 투어코스 중 한 곳이라 어르신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주로 가는 곳이라 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꽤 멀었다. 미터기를 보며 초조해하다가 위 사진을 보고 다 왔겠지 싶어 여기에 내렸다.

 

 

 

 

워킹화 신고 온 보람이 있는 날인가. 가까울거라 생각했는데 좀 많이 올라갔다. 사람 하나 없긴 했는데, 이때 뭔가 그냥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도착! 올라오는 길에 편백나무들이 보이긴 했는데 숲 사이를 제대로 지나가려면 이 미륵불전망대로 향하는 길을 걸으면 된다. 위 소개된 것처럼 길이 교통약자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정비를 해두었다.

 

 

피톤치드

편백나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다만 나무 사이를 지날 수가 없는 점이 좀 아쉬웠다. 막 가끔 일본이나 해외 사진들을 보면 이런 우거진 곳을 거닐던데.. 저 위는 어떨지 궁금했다.

 

 

편백나무 숲

 

 

쭉쭉 걸었다. 그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향이 엄청 강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너무 빨리 걷느라 느끼지 못했나.. 걸어가는 동안 내 또래는 보지 못했다.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미륵불 전망대 도착! 사진에선 안 보이지만 바람이 정말 엄청 불었다. 여기서 맨 위에 왜 고양이 사진을 메인으로 해두었는지 이유가 나온다.

 

 

 

 

누가 밥을 주는지는 모르겠는데 고양이 가족이 자리를 떡하니 꿰차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도 보이고 누가 엄마인지 아빠인지는 모르겠다. 자칫하면 먼 산만 바라보다 올 뻔했는데 얘네가 노는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심심함을 덜 수 있었다. 고양이들이 온순한 것이 한 아이가 덥석 들고 안았는데도 할퀴거나 그러지 않고 피하기만 했다. 저러다 애 울겠다 싶었는데 냥이가 생각보다 착했다.

 

 

 

 

상당히 좁기도 하고 오랜 시간 있을 곳은 아니라 적당히 멍 때린 뒤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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