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그 외 지역

동피랑 벽화마을, 걷다 우연히 만나다.

디프_ 2017. 12. 13. 11:33

동피랑 벽화마을, 걷다 우연히 만나다.

(Dongpirang mural village)

 

 

동피랑 벽화마을

 

 

앞서 말했듯이 중앙시장 구경을 마치고 짬뽕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대부분 국내여행을 할 땐 지도를 이용하기보단 왔던 길을 되짚어가거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위치를 찾는다. 네이버 지도로 어떻게 보면 잘 찾아가던데 개인적으로 그게 더 어렵다. 전혀 모르겠다. 그래서 해외보다 국내에서 길을 더 못 찾는다. 알다시피 구글맵이 한국에선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한때 엄청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론 당장 감수해야 할 것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허용하는 것이 나아보인다. 실제로 모든 해외여행객들은 거의 구글맵을 이용하는데 한국에서만 이 사용에 불편함을 겪는 게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들이 한다 해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시야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보인다.

 

 

통영 동피랑

 

 

이야기가 잠깐 샜다. 그렇게 걷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고 옆을 봤는데 벽에 이상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갑자기 가려고 생각했던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이 생각났고 주변 가게에 여기가 혹시 Dongpirang mural village가 맞냐고 여쭤보니 맞다고 하셨다. 가려했던 곳은 반대쪽으로 가야했고 그냥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고 구경을 하기로 결정했다.

 

 

동피랑

 

 

벽화마을답게 동피랑 이곳저곳에 다양한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있었다. 지금 위 사진을 중심으로 양옆에 길이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쭉 돌면 한 바퀴를 돌게 된다. 일단 위로 먼저 올라가보았다.

 

 

 

 

혹시 몰라 찍어본 안내도. 넓어 보이긴 한데 막상 걸으면 그렇게 넓지도 않다.

 

 

 

 

슬슬 올라가볼까. 올라가는 길에 트릭아트 포토존이라고 해서 어디서 찍어야 할지까지 친절하게 알려준 공간이 있었다. 난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패스. 막상 기분도 그렇게 나지도 않았다.

 

 

 

 

올라가는 길목마다 그림들이 있었다. 드라마 빠담빠담 촬영지라 소개된 곳도 있었고. 이런 공간은 예전에 전주에 놀러갔을 때에 이어 두 번째인데, 여기가 사람이 덜해 구경하기엔 편했다.

 

 

 

 

연인 혹은 친구랑 왔을 때 사진을 재미나게 찍을 공간이 여럿 보였다. 딱히 남 신경을 쓰진 않지만, 혼자 올라오며 살짝 부러웠다. 그렇게 통영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그래봐야 금방 올라온다.

 

 

 

 

이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석양이 질 때는 엄청 이쁜데 낮에 바라본 모습은 별로다.

 

 

 

 

아래로 내려와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좀 걷다 보니 천사날개가 보였다. 보자마자 여기서 사진 찍으면 정말 이쁘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까 정상에서 봤던 커플을 다시 만났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까 하다가 도저히 흥이 안나 그냥 지나쳐왔다.

 

 

 

 

걷다 보니 다른 날개가 보였다. 아마 둘이 왔을 때 나름 설정 샷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둔 공간인가보다. 여기에는 단체관광객인진 몰라도 가족 단위 사람들이 모여 순서대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왁자지껄 보기 좋았다.

 

 

 

 

한 바퀴 돌며 짧게 사투리도 배우고.

 

 

 

 

다 돌고 나서 시간이 남기도 하고 친구랑 전화통화도 할 겸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러다 해가 완전히 져갈 때쯤 의도치 않게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보정을 하나도 안하고 올린 그냥 아이폰 카메라 사진인데, 그림 같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신기한 모습이었다. 아마 사람이 사는 곳에서 이런 풍경은 처음 본 것 같은데 정말 이뻤다. 잘 안 돌아다녀봐서 그런가. 저런 색깔이 자연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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