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이모카세 아니고 삼촌카세, 방문하려면 예약은 필수!

디프_ 2024. 11. 18. 20:00
한 번도 안 가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는 삼촌카세 코야키친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코야키친에 재방문했다. 여길 벌써 몇 번째 오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여길 그렇게 많이 가냐 할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 술이 메인이 아니고 여기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해서 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렇게 오고 있다. 다만 여기는 운영 특성상 음식으로 남기시는 것이 아니고 주류로 남는 곳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만 이 가게에 오면 이렇게 유지가 안 되겠다. 그래서 여길 방문할 때면 술을 잘하는 친구랑 와서 그 친구가 혼자서 충분히 먹어주니까, 나의 경우 그래도 맥주 한 병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면서 나름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여기 맥주가 맛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소비자가 왕이다'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소비자의 경우 비용을 지불한만큼, 그 가치는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비용을 지불했으면 그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앞서 살짝 말씀드린 것처럼 '음식으로는 안 남으니까 더 신경 써줘야 한다.' 이런 개념은 사실 나에게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근데 이 부분에서 오늘 소개할 이 코야키친은 좀 예외다. 일단 여기 음식이 뭐 기성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양으로 승부 보는 곳도 아니다. 음식 하나하나 퀄리티가 다 뛰어나고 사장님께서 뭐 하나 그냥 내어놓으시는 것이 없다. 다 손길이 닿은 음식들이다. 무엇보다 제일 만족스러웠던 점은 밑반찬 하나하나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요리를 잘 몰라서 함부로 말할 순 없겠지만 사장님께서 그냥 한국에서 조금 배워서 이 가게를 창업하신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호텔 뷔페를 가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어도 여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따로 있더라. 비슷하면서 살짝 다르기도 하고 이 재료로 이런 음식도 나올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여기에 올 때마다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3만원에 이렇게 다양한 구성을 맛볼 수 있으니까, 주류 소비는 그래도 해드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술을 잘 안 마시는 내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여기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감이 오실 수 있겠다. 그리고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잘 드시는 분들에겐 얼마나 괜찮을지 또 나름 상상이 가고.

 

일단 여기 코야키친의 경우 위치가 좀 애매한 곳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 동네를 여기 방문하기 위해서 말고는 이전에 한 번도 들려본 적이 없다. 딱히 주변에 뭐 놀러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없기도 하고 실제로 그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고. 근처에 독산동 우시장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도 좀 걷긴 걸어야 하니까 여기랑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도 좀 애매하겠다. 그러니까 정말 이 지역에 오면 여기만 들리기 위해 와야 한다는 것인데 벌써 다섯 번 이상 넘게 방문했으니 개인적으로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대략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길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날도 방문하기 전에 이주 전에 미리 예약 연락을 드렸었다. 근데 심지어 이주 전에 연락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자리가 없더라. 이미 만석이었다.

반응형

 

그래도 나름 와봤다고 나만의 팁이 좀 있다. 아마 여길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방법을 활용해보시면 좋겠다. 다만 이것도 당일이나 그 전날 연락하면 안 되고 최대한 미리 연락드리는 것이 좋겠다. 일단 여기 첫 타임이 오후 6시다. 그니까 제일 빠른 예약이 오후 6시라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처음에 이때 예약 연락을 드린다. 근데 그때 예약이 꽉 차게 되면 그다음 타임에 들어가면 된다. 사실 그다음 타임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예약 시간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기가 시간제가 아니고 사람들이 나가야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언제 나갈지 알 수 없어서 이 부분은 딱 정해놓고 들어갈 수가 없겠다. 

 

그때 사장님에게 혹시 2차로 들어갈 수 있냐 여쭤본 뒤에 사장님께서 가능하다고 하시면 그때 들어가면 되겠다. 여태까지 1차 예약이 불가하여 2차로 예약 후 방문한 경험이 더 많은데 대략적으로 7시 30분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차 예약을 하게 되면 사장님께서 아래와 같은 두가지 방법으로 연락을 주신다. 일단 만약 취소가 발생하면 전날에 오후 6시 타임 가능한데 그때 들어올 수 있냐는 연락이 오게 된다. 이 부분도 순서에 따라 연락이 가게 될 테니 예약은 최대한 빨리 하면 좋겠다. 만약 전날 이런 연락이 오지 않았을 경우 그날 2차로 들어가게 되는데, 자리가 비면 이제 자리가 났다고 들어오면 된다고 안내를 해주신다. 그렇다고 해서 막 가게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리를 치우셔야 하니 천천히 들어가시면 되겠다.

 

만약 2차에 자리가 안 나면 어떡하지 싶으신 경우도 있는데 일단 내 경험치로 보면 그런 적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길 이용해보면 아시겠지만 먹다 보면 배가 너무 과도하게 불러서 그 시간 정도 되면 저절로 나가게 되더라. 술도 나름 달린 상태에 안주도 계속해서 먹으니 배가 불러서 못 먹는 느낌? 사실 일반적인 술집의 경우 4~5시간 정도 머무르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맥시멈 2시간 채우고 나온 경험을 빗대어 봤을 때 다른 테이블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나가시더라. 심지어 나의 경우 한 곳에 오래 못 있는 편이라 빠르게 움직이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더 빨리 나가는 테이블도 다수 있었다. 간혹 사케 천천히 즐기는 테이블의 경우 오래 있기도 하는데 자리가 한 자리만 있는 것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요즘 완전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이모카세. 여기 코야키친의 경우 이모카세가 아니고 삼촌카세라고 불러주면 되겠다. 사장님께 그렇게 불러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끼리 말이다. 사장님께서 혼자 음식을 만드시고 계산을 해주시고 서빙을 해주신다. 그리고 마무리 정리까지 하신다. 그니까 1인 장사를 하는 가게라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 보니 나름 여기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있다. 하나하나 사장님께 요청드리기보단 나름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한다. 사실 처음에 다 가져다주시니 따로 내가 뭔가 해야 할 것은 없고 마시고 싶은 술만 잘 골라서 알아서 자리로 가져와 먹으면 되겠다. 계산은 사장님께서 그때그때 포스에 입력을 해주시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개인적으로 그 술 보관하는 곳을 뭐라고 하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아무튼 저 온도를 아주 잘 셋팅해두셨다고 생각한다. 사실 술이나 물이나 음료수나 개인적으로 차가운 맛에 먹는다. 생맥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온도가 아닐까 싶다. 평소 탄산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만약 맥주가 시원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아했을까 싶다. 사실 소주도 안 시원해도 맛있게 드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청하 같은 소주도 그나마 차가워야 조금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근데 여기 냉장고 온도가 정말 완전 나에게 딱이다. 병맥주이긴 한데 따고 컵에 따라서 마시면 정말 시원해서 너무 맛있더라. 딱 얼기 직전의 그 상태인 것 같은데 여기 처음 왔을 때 마셨던 병맥주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너무 맛있었다.

 

삼촌카세라고 불리우는 것처럼 여기서 음식이 제공되는 방식은 오마카세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바테이블 형식으로 앉아서 받는 것은 아니고 사장님이 준비가 되는대로 그릇에 담아 테이블로 가져다주신다. 그리고 아직까지 추가 요청을 직접적으로 드려본 적은 없는데 가끔 테이블 주류 주문 상황을 살펴보시고 특정 음식들을 더 가져다줄지 여쭤보신다. 그때 더 달라고 요청드리면 가져다주시는 구조다. 근데 이게 테이블 위에 먹을 것들이 많이 없을 때도 여쭤보시긴 해서 정확히 주류 때문이라고는 확신하진 못하겠다. 아무튼 술까지 마시고 음식까지 다 먹고 나면 나중에 배가 불러서 못 먹는 경우가 100%였기 때문에 뭐 못 먹어서 아쉬웠다 이런 생각은 든 적이 없어서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즈음에는 구이가 나오고 탕이 나온다. 딱 국물로 속을 달래줄 수 있는 것까지 마시면 이날의 자리가 끝이 나겠다. 일반적으로 어묵이 나오는데 예전에 어떤 탕 종류가 나온 적이 있다. 맑은 국물 베이스 탕이였는데 개인적으로 오뎅보다는 훨씬 더 낫더라. 이번엔 아쉽게도 어묵이었지만. 아무튼 나름 제철에 맞게 회를 베이스로 음식을 내어주시니까 매일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개념보다 오늘은 뭐가 나올지 하는 기대감으로 방문할 수 있는 코야키친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게 오마카세가 재방문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마 매번 똑같은 재료만 나온다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그렇게 많이 방문하긴 힘드겠다. 아마 일 년에 1~2번이 최대이지 않을까?

 

이날 정말 오랜만에 청하도 한 잔 마셔봤다. 일행이 마시길래 나도 시원하겠다 한 잔 마셔봤는데 그 맛이 나쁘지 않았다. 청하 자체가 깔끔하긴 하니까. 그래도 역시 술은 맥주가 제일 낫구나 싶더라. 아무튼 그렇게 나름 배도 채우고 술도 마시고 이날의 자리를 즐겨주었다. 음식 가격은 1인당 3만원 총 6만 원을 지불하였고 나머지 주류는 사람마다 다르겠다.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사람당 지불하게 되는 음식 값은 동일하다. 이 부분도 요즘 또 보기 힘든 점 중 하나겠다. 사실 가격 안 오르는 곳을 찾기가 힘든데. 아마 여기 사장님께서 알아서 다 숙성해 주시고 직접 재료 사서 만드시고 그러셔서 이 부분이 가능한 것 아닐까 싶다. 이주 전에 예약을 해도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예약 필수인 가게지만 한 번쯤은 가볼 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반응형